LH의 '쿠웨이트 압둘라(South Al-Andullah) 신도시 프로젝트' 입찰 취소 사유는


쿠웨이트, 

입찰참가 자격요건 완화 요청

"한국법상 기술면허 등 단기 취득 어려워"

10월 재공고

12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스마트시티 수출 1호로 추진하던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프로젝트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South Al-Andullah) 신도시 개발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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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5일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수립 및 실시설계용역' 입찰을 돌연 취소했다.


LH는 지난 8월5일 이 용역을 국제입찰로 발주하면서 10월10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고 했었다. 이어 이르면 10월 말, 늦어도 11월 초에 최종 용역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LH는 지난 5일 입찰 취소를 공고했다. 전자입찰시스템을 통해 '쿠웨이트 추가 요청사항 반영 필요'라고만 밝혔다. 구체적인 배경이나 향후 일정 등은 적시하지 않아 중대한 사정 변경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이에 대해 LH는 "쿠웨이트 정부가 해외업체 입찰참가자격 요건 완화를 요청했고 협의 끝에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입찰참가자격 요건 완화는 관련 규정상 입찰 취소 사유에 해당해 취소 공고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외국업체가 한국업체와 공동 입찰에 참여하고 싶어도 자격요건을 맞추기 힘들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당초 국제입찰 참가자격 요건으로 국내법에 따른 기술면허 등을 요구했는데 해외업체가 2개월 내에 이 자격을 갖추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쿠웨이트 정부가 현지업체 참여 비중을 높이려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국내 업체 참여 기회가 적어져 불만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LH는 향후 쿠웨이트 정부와 입찰참가자격, 업무범위 등의 협의을 거쳐 이달 중 재공고할 계획이다. 이어 12월 제안서를 접수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2월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용역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마스터플랜 수립 및 사업성 분석을 통해 양 기관 주도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스마트 신도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시티 중심으로부터 서측 30㎞에 위치한다. 쿠웨이트 정부가 추진 중인 9개 신도시 중 입지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면적은 분당신도시 3배 규모인 64.4㎢, 세대수는 2만5000호~4만호다.





쿠웨이트 정부가 기반시설 설치비용을 부담하고 미분양 택지·주택을 매입하기로 해 국내 기업의 투자 리스크도 낮은 편이다. 설계 용역비용은 348억원이며 이는 모두 쿠웨이트 정부가 부담한다. 선정된 엔지니어링 업체는 LH와 함께 압둘라 신도시 설계용역을 수행하게 된다.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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