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건설의 길


  과학계의 지구 최대 이벤트인 2016년 '노벨상' 수상자가 정해지고 있다.


매년 소식을 접할 때마다 마냥 부럽기만 하다.

이웃 일본 만 해도 역대 22번째 3년 연속 또 2년 연거푸 생리학상을 수상했다.


출처 phys.org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나" 라는 질책이 난무하고 있지만

단세포적인 성과주의 매너리즘에 빠진 결과물이기도 하다.


'언젠가 과학계 노벨 수상자가 나오리라 믿는다"라는 말이 더 합리적이다.

실로 한국의 과학기술은 밑바탕부터 역사가 일천하다.


며칠전 대학 학부학생이 네이처 국제논문에 제1저자로 게재됐다는 반가운 소식도 

접했다.


노벨상이라는 목표를 세우지 말자.

기초과학을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여건만 조성해주자.


며칠전 "우리나라의 초고층 건축물에는 우리 것이 없다"라는 기사를 접한 적 있다.

건설 기술자들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알고 있다.


내심 가슴이 철렁할 것이다.

과학계의 상황과 비슷한 것이다.


출처 itour.incheon.go.kr


건설 분야는 기술력 즉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 그리고 사업관리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기술능력과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그동안 노동력에 많이 의존하는 건설을 해왔으며 

솔직히 기술력에 있어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건설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이란 거의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건설에서 기술력이란 '경험에 의한 판단능력'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건설의 꽃인 '사업관리' 분야다.


사업관리란 프로젝트의 '통제'다.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모든 문제점을 사전에 막겠다는 의도다.


원천적으로 시공자가 책임져야 할 일이지만 소읽고 외양간 고치면 안되니 발주자가 

사업관리자를 정해서 관리토록 한 것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관리분야는 거의 선진국에서는 독점하고 있다.

고난이도에 돈 좀 되는 프로젝트에 말이다.


그들은 차별화되는 폭넓은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 능력에 있어 설계 및 시공과 유지관리 등의 종합적인 기술력과 경험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제도상 설계와 시공으로 이원화되어 있다.

따라서 설계자는 시공력에 부족하고 시공자는 설계력에 미흡하다.


그러한 이유로, 

프로젝트 전반을 조망할 수 있는 심미안 능력을 보유한 기술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인천대교, 롯데타워빌딩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보면 주사업관리자는 대부분 외국사들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나라 정부의 관료들도 건설사들의 건설기술능력에 대해 크게 신뢰하고 있지는 않는 듯하다.

이번에 시행하는 리스크가 큰 책임형 CM사업 도입이 늦어지게 된 것도 그런 이유 중 하나다.


현 제도 상에서는 방법이 없다. 설계자는 시공 능력을 시공자는 설계 능력과 관리 능력을 부단히 

축적하는 수 밖에 없다. 또 다양한 고난이도 프로젝트의 경험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제 과학이나 건설이나 성과주의 포퓰리즘을 배제하고 진정한 강자의 길로 천천히 걸어가야 할 것이다.

토끼가 아닌 '거북이'로 말이다.


황기철  콘페이퍼 에디터

kcontents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