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본격 '카운트다운'..."해외 관심"
산업은행,
대우건설 지분 인수의향 타진
중동·중국서 관심
주가폭락으로 손실 불가피
박창민 신임 사장 주가부양 초점
대우건설 매각 카운트다운 시작됐다
출처 newsway.co.kr
출처 sto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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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본격적인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온다. 근례에는 보기 드물었던 대형 건설사 매물로, 업계 4위 건설사가 해외 자본에 인수될지 관심이다.
26일 KDB산업은행은 해외 업체 등을 대상으로 대우건설 경영권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결과, 중국과 중동의 일부 기업에서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은 50.75%로, 시가 총액으로는 1조3000억원 가량이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밸류제6호는 산은이 전액출자한 사모펀드로, 내년 10월인 펀드 만기가 돌아오면 산은은 대우건설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산은이 최근 비금융 자산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산은은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경영권 인수 당시 주당 1만5000원, 이후 주당 1만8000원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데 총 3조2000억원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주가 폭락으로 조단위 손실이 불가피하다. 최근 실적 호조에도 대우건설의 주가는 23일 종가기준 6130원에 그치고 있다.
산은은 지난 8월 '낙하산 논란'에도 불구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새 사장으로 선임해 주가부양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박창민 사장이 주택전문가인 만큼 고마진 사업인 주택사업에 집중하고, 리스크가 큰 해외사업은 지양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박 사장은 취임 당시 "대우건설이 추진해 오던 종합부동산 회사로 변신을 도모하고 해외사업도 저마진 최저가 경쟁을 지양하겠다"며 특히 "병을 숨기는 자에게는 약이 없다"며 조직 개편에 대한 가능성도 내비쳤다.
다만 대우건설의 주가가 과거 수준으로 회복될 지는 미지수다. 저유가 여파로 해외 수주 물량이 급감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업체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며 과거 수준의 주가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2010~2012년 사이 중동에서 수주한 프로젝트가 대부분 부실 사업장으로 판명나며 대우건설을 비롯한 대부분의 건설사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모두 2011년에 비해 주가가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자금력이 풍부한 인수업체가 나타날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사례를 보면 업계 23위 쌍용건설은 자산 규모가 217조원에 이르는 두바이투자청에 2000억원 가량에 인수된 바 있고, 업계 15위 금호산업 M&A 당시에는 호반건설이 6007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동을 중심으로 풍부한 해외수주 물량으로 중흥기를 맞는 듯 했으나, 저가 수주로 인한 부실이 드러나며 빅배스(대규모 손실반영) 실현으로 영업가치가 훼손됐다"며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결국 실적으로 보여줘야 하지만, 해외수주 물량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과거 수준의 주가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은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매각 공고를 내고 주간사를 선정해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정감사 이후 금융위원회 등과 협의해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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