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 현대엔지니어링, 엔지니어링 통합 추진...설계업무 전담


통합 엔지니어링센터 설립

세계적 설계 능력 보유 통합 조직 구성

글로벌 수주에 박차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합병 물건너가

대신 현대엔지니어링 'IPO' 가능성 점증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통합 엔지니어링센터를 추진한다. 세계적인 설계 능력을 보유한 통합 조직을 통해 글로벌 수주에 박차를 가한다는 취지다.


출처 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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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엔지니어링센터 설립을 추진함에 따라 그동안 업계에서 거론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합병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평가된다. 합병한다면 굳이 이 같은 작업을 할 필요가 없어서다. 반면 기업공개(IPO)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현대건설ㆍ엔지니어링 설계인력 합친다

19일 현대차그룹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통합 엔지니어링센터를 만들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실무 작업에 한창이다.


이르면 연내에 출범할 엔지니어링센터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설계 업무를 전담할 계획이다.


사실 이전부터 두 회사는 설계인력 교류를 통해 시너지를 내고자 했다. 현대건설이 설계에 강점을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해 글로벌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미국 건설ㆍ엔지니어링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은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설계 능력을 글로벌 21위, 아시아 1위로 평가했다. 아시아에서는 3년 연속 최고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달리 시공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일부 인력 교류만으로는 큰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결국 별도의 설계 전담 기구인 엔지니어링센터를 추진하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우수한 설계 능력을 확보해야 공정 전반에서 원가율을 낮출 수 있다"면서 "엔지니어링센터 설립으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강력한 설계 능력을 가진 조직을 공동으로 보유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현대건설이 컨소시엄 형태로 현대엔지니어링을 끌어들여 글로벌 수주전에 나설 수 있는데, 굳이 인력을 합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아울러 핵심역량(Core Competency)인 설계 능력을 다른 조직으로 옮기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차별화된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회의론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추진할 듯 

이에 따라 그동안 업계에서 거론되던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투자은행(IB)의 한 관계자는 "두 회사의 합병을 염두에 뒀다면 굳이 엔지니어링센터를 세우진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의 IPO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이 관계자는 "두 회사의 합병이 물 건너간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의 IPO는 더욱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2대 주주로서 지분 11.72%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은 그룹 경영권 승계에 중요한 계열사로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의 IPO가 이뤄질 경우 정 부회장도 막대한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정 부회장이 현대엔지니어링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사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장외 시가총액은 5조7천억원에 달한다. IPO가 현실화되면 정 부회장이 손에 쥘 수 있는 자금은 6천억원이 넘는다.


한편, 정의선 부회장은 앞서 현대글로비스 지분 블록딜, 이노션 IPO 등을 통해서 확보한 자금으로 현대차 지분을 2.28%까지 확대한 바 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최진우 기자 jhlee2@yna.co.kr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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