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뭘 탈까?


국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  745대

일본의 6%, 중국의 0.6% 수준

제품 종류 너무 적어

최근 상황 급변...신차 출시 증가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가장 멀리 주행

테슬라도 곧 국내 상륙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745대로 이웃 나라 일본의 6%, 중국의 0.6% 수준이다. 



 차이가 커도 너무 크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태부족인 제품 가짓수일 것이다. 뭘 사고 싶어도 살 만한 차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했다. 


6월 현대자동차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91㎞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한 데 이어 한국GM은 하반기 최신 모바일 기술을 적용한 볼트(Bolt)를 선보인다. 섹시한 전기차를 표방하는 테슬라는 한국 홈페이지를 열고 모델S·모델X·모델3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바야흐로 전기차도 취향에 따라 골라 타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현재 시장에 출시된 전기차 가운데 가장 멀리 달릴 수 있는 모델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91㎞로 국내에 판매 중인 전기차들보다 43~100㎞ 더 달릴 수 있다.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운전석만 부분적으로 냉난방을 실시할 수 있게 하는 '운전석 개별 공조' 시스템을 적용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최대 장점은 국산차 서비스 네트워크에 있다. 상품성은 몰라도 서비스 면에서는 국산차가 수입 전기차를 훨씬 앞선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국내 출시 전기차 중 최대 배터리 보증 기간인 '10년 20만㎞'를 제공한다. 전국 최대 정비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기차 전담정비 거점을 구축해 나간다. 또한 전기차 전담정비 인력을 육성하고 정비 거점 내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장착된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은 주행 가능 영역과 가까운 급속·완속 충전소 위치를 표시해준다. 전기요금이 저렴한 시간에 충전할 수 있도록 예약 충전 기능까지 갖췄다. 가격은 N트림이 4000만원, Q트림이 4300만원이다. 


한국GM이 연내 출시할 볼트의 강점은 우사인 볼트를 연상시키는 파워풀한 주행력이다. 최고출력 200마력에 최대토크가 36.7㎏·m로 디젤차 부럽지 않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약 7초다. 


볼트에는 첨단 정보기술(IT) 기능이 대거 적용됐다. 10.2인치 대화면 마이링크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개인화가 가능한 스크린 디자인과 위젯을 제공한다. 


룸미러에 내장된 스크린으로 후방 카메라 화면을 띄워주며 서라운드 비전을 통해 차량 주위 상황을 보여줘 저속 주행과 편한 주차를 돕는다. 전기차 주행에 필수적인 주행가능 거리 산출을 운전자 주행 패턴과 일기예보, 운행 시점 등의 요소를 통합 분석해 제공한다. 연동된 내비게이션은 주행거리에 최적화된 길 찾기를 지원한다. 


테슬라의 국내 상륙 소식은 전기차에 아무런 관심이 없던 소비자들까지 설레게 하고 있다. 잘 빠진 모양과 긴 1회 충전 주행거리, 빠른 제로백을 갖춘 테슬라의 경쟁자는 전기차가 아닌 독일 3사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근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이 확정됐고 국내 도로주행 테스트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사전예약만 40만대가 넘어선 모델3는 고급 세단의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동시에 갖췄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46㎞(미국 기준)에 달하며 제로백은 6초면 충분하다. 미국 가격은 3만5000달러부터 시작한다. 


테슬라 최고급 세단인 모델S는 제로백이 2.7초에 불과하다. 애스턴마틴 DB9 쿠페(4.6초)나 포르쉐 911카레라(4.1초)보다도 빠르다. 생화학무기 방어 모드가 장착돼 미세먼지를 99.97% 이상 걸러내고, 오토파일럿 기능을 활용하면 방향지시등 조작만으로 차선을 변경할 수 있다. 미국 가격은 7만2700~11만700달러.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는 미국 가격이 13만3000달러, 제로백은 3.8초다. 국내에서는 모델S와 모델X의 차량 인도가 내년부터 가능할 전망이며 모델3는 내년 말부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인도가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아직 테슬라 출시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남은 관계로 당분간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은 BMW 차지가 될 전망이다. BMW i3는 지금 당장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 중에서 주행력이 가장 뛰어난 축에 속한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5.5㎏·m, 제로백은 7.2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32㎞로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하지만 주행거리가 300㎞로 확장된 2017년형 i3가 7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으며, 내년쯤 국내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판매 중인 2014년형 모델은 i3 룩스가 5760만원, i3 솔 플러스가 6360만원이다.


닛산 리프는 출시 이후 23만대 이상이 팔려 세계 전기차 시장 누적 판매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베스트셀러다. 1회 충전 주행거리 132㎞, 최고출력 109마력, 최대토크 25.9㎏·m에 가격은 4590만~5180만원이다. 




기아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48㎞인 쏘울EV를 4250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르노삼성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35㎞인 SM3 Z.E.를 4090만원부터 판매 중이다. 위의 모든 가격은 보조금 적용 전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 등을 받을 수 있는 차량의 경우 2000만원가량 저렴해진다.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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