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되고 있는 '중동 건설시장' 수주 경쟁 치열
전년 1,700억불 → 1,200억불 규모
시장 다변화, 전문화 필요
지난 10년간 GCC 지역의 건설부문 환경이 크게 변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터키 건설업체 리막사가 수주한 쿠웨이트 공항 제2터널 조감도 출처 gckuwait.com
edited by kcontents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넘쳐나는 오일머니로 대규모 사업이 추진되면서 많은 업체들이 GCC 시장에 진출하였지만 최근 저유가로 2016년에는 전년 1,700억불 대비 크게 감소한 1,200억불 규모 발주에 그칠 것에 따라 업체간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PC 부문의 경우 2000년 이후 한국 기업의 진출이 크게 증가했다. 2003년까지만 해도 GCC 건설시장에서 큰 활약이 없던 한국기업이 2013년에 65%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면서 이전에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일본, 미국, 유럽업체들을 다소 위축되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 기업의 참여 비중이 줄어든 상황으로 일본, 미국, 유럽업체들이 시장으로 복귀하고 있고 인도, 중국 등의 후발주자들도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목시장의 경우는 쿠웨이트 공항 터미널, 두바이 레드라인 메트로 확장공사를 터키의 리막(Limak)과 귤레르막(Gulermak)이 각각 수주하는 등 터키 업체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테크니몽(Tecnimont), 테킨트(Techint), 인텍사(Intecsa), 테크니카스 리유니다스(Tecnicas Reunidas) 등 스페인과 이탈리아 업체의 경우 자국시장이 침체되면서 GCC 시장 진입에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는 줄어들고,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불가피하게 수익에 대한 압박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업체들은 공사물량을 유지하고 직원과 장비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PQ와 입찰단계에서 문제점은 실질적으로 드러나게 되는데, 종종 현장조사에 참여한 50여개의 기업이 전원 PQ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유가회복에 대한 기대 여부와는 별개로 건설 및 자재업체들이 보다 안정적이고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를 찾아나서는 등 진출 분야를 다양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는 보다 전문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다수 업체들이 엔지니어링 전문성 개발 또는 특수장비 구매 등을 통해 초고층 빌딩, 철도망을 위한 마이크로 터널링(micro-tunnelling), 테마파크 등 특수한 프로젝트에서 명성을 쌓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진출지역 다변화도 또 하나의 방법으로 볼 수 있다. GCC 지역이 레드오션이 되면서, 한국기업의 경우 중앙아시아와 함께 향후 주요시장으로 부상할 이란 등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집트, 급성장하고 있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도 높다.
결국 업체들은 현재 변화된 건설시장의 상황에 맞춰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료 해외건설협회
황기철 콘페이퍼 에디터
k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