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친환경 건설기술, 해외시장에서 주목

스마트 창호, 외단열 시스템, 

저탄소 중온 아스팔트 포장 등 


   지구촌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국내 친환경 건설 기술이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신관 조감도 출처 ctm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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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ict.re.kr/040301/view/page/3/id/1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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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에 따르면 스마트 창호, 외단열 시스템, 저탄소 중온 아스팔트 포장 등 국내 친환경 건설기술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기후 변화는 전 세계적인 화두다. 북극 빙산은 1979년 이후 지속해서 녹아 20%가 소실된 상태다. 최근 우리나라도 겨울철 중부지방 최대 폭설, 3~4월 이상 저온, 여름철 열대야 장기화, 서울 지역 26㎝ 집중 폭우 등 이상 기후 현상이 이어졌다. 


우리 정부는 파리협정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국내 25.7%+국제 탄소 시장 활용 11.3%)을 목표로 하는 국가감축목표(INDC)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업계는 자연형 그린 빌딩 달성, 저탄소 녹색 뉴딜 정책, 도로 부문 석유에너지 절감 등을 위한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 창호…태양 일사 조절

KICT는 일사를 조절해 냉·난방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스마트 창호'를 개발했다. 겨울철에 외투를 입고 여름철에 반바지를 입는 것처럼 창을 여닫거나 블라인드를 조절하면 된다.


 

스마트 창호시스템 출처 K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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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태양열 취득 계수(SHGC)를 0.164까지 낮춰 일사를 차단하고, 겨울철에는 이를 0.4까지 올려 일사를 유입할 수 있게 하는 등 건물 내 온열 환경을 조절할 수 있다. 


KICT는 현재 국내의 다양한 건물에 스마트 창호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우로얄프라임 빌딩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겨울철 난방 에너지를 27.5%나 절약했고, 여름철 냉방 에너지를 23.8%나 줄였다. 


우리나라 선진 기술은 해외로도 뻗어 나가고 있다. 스마트 창호 시스템을 적용한 베트남의 멀티플렉스 빌딩(Multiplex building)가 내년 완공할 예정이다. 


외단열 시스템…화재 취약성 보완

최근 일반적인 내단열 시스템의 단점인 열 손실을 방지할 수 있는 외단열 시스템이 건설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건물 내에서 소비하는 연간 에너지를 제로(0) 혹은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화재 취약성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이에 KICT는 화재에 안전하고 단열성능이 우수한 '드림 폼 에프(Dream Foam F)'라는 경질 우레탄 폼(Rigid polyurethan foam) 형태 단열재를 개발했다. 


이 단열재는 '환경표지인증'과 '녹색건축인증' 시험에서 지구온난화지수(GWP) 725, 오존층 파괴지수(ODP) 0.11 등의 결과를 얻어 적합성을 인정받았다. 열전도율도 0.02 W/m-K 값을 나타내며 뛰어난 단열 능을 자랑하기도 했다.


KICT는 국내뿐 아니라 몽골 등 해외에도 이 단열재를 시공하며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두바이 등 해외 기술 전도 활발하다.


송수원 건축도시연구소 박사는 "'드림 폼 에프'의 해외 적용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 국가와 관련 기술을 공유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저탄소 중온 아스팔트 포장'…석유 연료 사용·이산화탄소 발생 30%↓

최근 정부의 저탄소 녹색 기술 활성화 방침에 따라 '저탄소 중온 아스팔트 포장' 공법이 각광받고 있다.


 

저탄소 중온 아스팔트 포장 모습 출처 kkp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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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로 포장 건설 현황을 보면 아스팔트 포장 공법이 95%를 차지한다. 문제는 자재 생산 과정에서 석유에너지를 다량 사용하고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는 사실이다. 


아스팔트 포장은 160∼170℃의 고온에서 연간 3000만톤의 아스콘을 생산하기 위해 벙커-C유 약 2억7000만ℓ를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약 90만 톤이 발생한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저탄소 중온 아스팔트 포장 공법이 개발됐다. 기존 아스팔트 포장보다 약 30℃ 낮은 온도에서 자재 생산과 시공이 가능하므로 석유 연료 사용량과 탄소배출량을 각각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또한 공사시간을 단축해 도로를 조기 개통. 차량 지·정체 시간을 약 25%(140분) 줄일 수 있어 차량 유류비 등 사회간접비용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이 공법은 전국 일반국도에서 시험 포장과 시범 사업으로 실용화했다. 신령~고노(2008년 10월), 무릉~사북(2009년 4월), 현리~신팔(2009년 11월), 진천IC~금왕(2010년 9월), 이양~능주 (2010년 10월), 남천~청도 (2010년 11월), 정읍~원덕2(2014~2015년) 등 구간에 적용했다.


이미 세계적인 흐름이다. 

미국은 현재 중온 포장 제품 약 10종을 보급하고 각 주 정부별로 품질기준 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 


노르웨이·독일·프랑스 등 유럽국가들은 우수한 공용 성능과 함께 저탄소 녹색기술로서 도로 포장 시공 구간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그린 발주제에 중온 아스팔트 포장을 포함했다.


KICT는 이 공법을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의 고속도로에 시공하는 등 해외 기술 이전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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