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사회과학원(CASS), 아프리카 대규모 투자 손실..."낙제점" Risky business: instability and lack of local knowledge hold back Chinese firms in Africa, report says
아프리카 정정 불안 현지 상황 파악못해
중국 기업 3천 곳, 아프리카 52개국에 323억5천만 달러 투자
손실 규모는 밝혀지지 않아
테러 공격에 무방비 노출
중국이 '신식민주의'를 구축하느냐는 서방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아프리카 투자에 대해 사실상 '낙제점'이라는 중국 사회과학원의 평가가 나왔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map-chinese-investments-in-africa source africa-me.com
중국의 대 아프리카 투자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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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프리카의 정정 불안과 현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중국 기업들의 실책으로 아프리카 투자에서 엄청난 손실을 봤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 자료를 인용해 2014년 기준으로 중국 기업 3천 곳이 아프리카의 52개국에 323억5천만 달러(36조2천320억 원) 상당을 직접 투자한 것으로 집계했으나 구체적인 손실 규모는 전하지 않았다.
보고서는 내전 등으로 인해 정국이 불안정한 리비아·코트디부아르·남수단 등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입었으며, 심지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로 나이지리아 석유시설을 대상으로 테러를 자행해온 보코하람 창궐지역의 석유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로 손해를 초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구매력 약화 등 경제적인 요인도 중국 기업들의 투자 수익을 낮춘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피해사례로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중국석유·CNPC)의 남수단 투자 건을 거론했다. 중국석유는 거액을 투자한 남수단에 2011년 독립 이후에도 정치·사회적으로 불안정이 지속하면서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아프리카에서 중국 기업은 물론 현지직원들이 정치 불안정, 내전, 테러 공격, 조직범죄, 공안 사건에 상시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중국철도건설공사 임원 3명이 아프리카 말리에서 테러 공격으로 숨졌으며 2014년에도 나이지리아·잠비아·카메룬 등에서 중국인을 겨냥한 연쇄 공격이 있었다.
사회과학원은 보고서에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중국이 아프리카의 더 많은 국가에 평화유지군을 보내 현지 안보 강화에 기여하는 한편 중국 기업과 직원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은 2010년을 전후로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으며, 이 때문에 전통적인 투자국인 유럽과 미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2011년 6월 아프리카를 순방했던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중국을 겨냥해 "아프리카 나라들은 신(新) 식민지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중국이 이에 여러 차례 반박하기도 했다.
중국은 산업협력, 농업 현대화, 사회기반시설 건설, 빈곤 퇴치 및 민생 개선, 공공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춰 아프리카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총회도 개최하면서 영향력 확대에 주력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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