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올 상반기 흑자전환이지만...."이라크 비스마야 공사비 회수 지연"


미청구공사+미수금 7천777억원

선수금 상쇄 수준

이라크 정부 재정 악화

적자 200억달러(약 24조원) 규모

공사규모 커 기성지불 여건 안좋아


    한화건설이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음에도 일부 금융권에서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Completion of A3 Housing Block source bismayah.org


*미청구공사:

시공사가 발주처에 공사비를 달라고 하지 못한 금액 즉 일을 했지만 청구조차 하지 못한 기성

**미수금:

발주처로 부터 정식 기성을 인정받았지만 자금 부족 등으로 못받은 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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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프로젝트인 이라크 비스마야에서 기성회수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24일 한화건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이라크 비스마야 국민주택 도급사업의 미청구공사와 미수금 합계는 7천777억원으로 해당 공사의 선수금 잔액 8천58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관련 공사인 비스마야 소셜 인프라 프로젝트의 미청구공사와 미수금 합계도 지난 3월말 843억원에서 6월말 1천59억원으로 확대됐다.


미청구공사는 시공사가 발주처에 공사비를 달라고 하지 못한 금액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시공사와 발주처의 진행률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다. 


미수금은 산출 시점을 기준으로 기성이 인정되지만, 아직 받지 못한 금액이다. 시공사 입장에서는 미청구공사와 미수금 모두 받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못 받은 금액인 셈이다.


비스마야 프로젝트는 한화건설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에 분당급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 초기에는 한화건설이 발주처로부터 4개월마다 공사비를 회수했지만, 작년부터 이라크 정부 재정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회수가 지연되면서 우려가 커졌다.


올해 초 한화건설이 공사대금 1억6천600만달러(약 2천억원)을 수령하면서 우려가 일부 완화됐으나, 이후 기성회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이슈가 재부각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의 미청구공사와 미수금 합계가 선수금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성회수가 지연되면서 사업 속도가 늦춰지고, 한화건설의 재무상태가 악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들도 비스마야 프로젝트를 한화건설의 잠재적 신용등급 하락요인으로 진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11월 중순과 12월 초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을 각각 낮추면서 비스마야 사업의 공사비 회수가 지연되고 대손 위험이 확대되면 신용등급 추가 하향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류종하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라크는 재정의 대부분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된 저유가에 따른 세입감소 및 전비 부담에 따른 국방비 지출 확대로 재정적자가 심화되고 있어 비스마야 프로젝트 관련 대금회수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단기내 기성회수 여부에 대해서는 금융권 관계자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화건설의 관련 부서가 곧 기성이 회수될 것이라 가정하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곧 좋은 소식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영업본부장이 현지에서 기성회수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좋은 소식을 전해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 정부의 재정적자는 200억달러(약 24조원)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라크가 올해 초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환한 라마디를 재건하려면 11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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