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국가, 테마파크 건설 붐 Why the UAE’s theme parks boom will boost the economy; VIDEO


저유가 장기화 

관광객 유치로 새 재원 마련 대책

UAE가 가장 활발해


    '석유 부국' 걸프 국가들이 대형 놀이공원을 포함한 테마파크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Motiongate Dubai. source forbesmiddleeast.com


Why the UAE’s theme parks boom will boost the economy;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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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가 장기화되자 현지와 해외 관광객을 유치해 새로운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미국 일간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에 슈퍼히어로와 만화 캐릭터, 롤러코스터를 도입한 대형 테마파크 건설 붐이 일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바이는 올해 말 완공 예정인 국영 '두바이 파크 앤 리조트'(Dubai Parks and Resorts)에 미국 대형 놀이공원 '식스 플래그스'(Six Flags)를 들여올 예정이다. 두바이는 아부다비의 '페라리 월드'(Ferrari World)가 갖고 있는 '중동 최대 테마파크'라는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두바이 파크 앤 리조트에는 볼리우드 분위기의 테마파크와 레고랜드 워터파크, 영화 공원으로 둘러싼 동남아식 리조트를 조성할 예정이다. 중동은 물론 인도 방문객까지 겨냥한 것이다. 식스플래그스도 여기에 롤러코스터를 짓기로 했다. 이 리조트를 짓는 데만 28억 달러(약 3조1300억 원)가 들었다.


또 다른 대형 실내 놀이공원 'IMG 월드 오브 어드벤처'(World of Adventure)는 이번 달 두바이에 문을 연다. 일리야스&무스타파 갈라다리(IMG) 그룹이 10억 달러(약 1조1180억 원)를 들여 만들었다. 축구장 28개를 합친 면적의 놀이공원이 사막 위에 펼쳐진다. 스파이더맨과 헐크 등 유명 캐릭터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듯한 로봇 공룡 69마리를 설치한 공원과 유령의 집 등도 조성했다.


두바이는 UAE 세계 엑스포가 열리는 2020년까지 20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WSJ은 보도했다.


아부다비에는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테마파크 '페라리 월드'가 있다. 2010년 지어진 이 테마파크는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를 테마로 꾸민 대형 실내 놀이공원이다. 아부다비 지역 투자자들과 미국의 워너 브라더스사(社)는 페라리월드가 있는 곳에 10억 달러를 들여 슈퍼맨과 배트맨, 벅스버니 등 대표 캐릭터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를 추가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카타르 도하는 내년에 유명 게임 '앵그리 버드'(Angry Birds) 캐릭터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 쇼핑몰을 개장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도 비석유 부문 수입을 늘리기 위해 지난 6월 식스 플래그스 유치를 결정했다. 이는 사우디 정부가 발표한 경제 개혁 및 국가 개조 프로젝트 '비전 2030'(Vision 2030)에 따른 것이다.


사우디 정부는 국가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비석유 부문을 개발하는 등 재정 수입원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2020년까지 관광 분야 정부 지출을 5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특히 순례객이 많이 찾는 이슬람 성지 메카와 메디나에 관광 인프라를 집중 개발할 예정이다. 식스 플래그스의 새로운 테마파크도 이 부근에 지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4월 성지순례객에 한해 관광비자를 허용하기도 했다. 관광비자 제도가 유명무실한 사우디에서 실제로 이를 내주기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테마파크를 짓는 데는 국내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를 원하는 지역 정부로부터도 재정 지원을 받는다. 식스 플래그스 엔터테인먼트사나 월트 디즈니, 마블 엔터테인먼트 등은 테마파크와 관련한 전문 기술과 브랜드명을 빌려주는 대가로 테마파크 수익의 일부를 가져간다.


걸프국에 부는 테마파크 건설 붐은 원유·가스 수입이 앞으로도 계속 줄어든다는 것을 이들 국가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우디 외에 다른 걸프 국가들도 국제유가 변동에 영향을 적게 받는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걸프 지역의 테마파크는 상당히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국적 회계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UAE의 테마파크에만 2021년까지 1800만여 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것으로 추산했다. 싱가포르의 670만여 명, 홍콩의 1500만여 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미래에는 UAE가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중심지인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의 라이벌이 될 거라는 얘기도 나온다. PwC에 따르면 올랜도에는 매년 6000만 명 가량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그러나 걸프 국가에 지어졌던 놀이공원이 모두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었다. 두바이에 12억 달러(약 1조3400억 원) 규모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테마파크가 건설될 예정이었지만 2009년 금융위기로 무산된 적이 있다. 두바이 수로 인근에 개장했던 원더랜드 놀이공원은 최근 문을 닫았다.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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