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키 '포항신항 스웰개선대책공사' 쌍용건설 수주..."포스코건설은 들러리?"


쌍용건설, 2차례  유찰 "결국 낙찰돼"

포스코건설, 3차 입찰에 돌연 뒤늦게 참여

홈그라운드에서 탈락 의문


    쌍용건설이 총사업비 900억 원 규모의 포항신항 스웰개선대책공사 실시설계 적격자로 낙찰되자 그 과정을 두고 석연치 않다는 부분이 노출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포항신항 스웰 개선대책 공사 계획 출처 포항지방해양수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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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은 최근 포항신항스웰개선대책공사 입찰에 참여한 쌍용건설 컨소시엄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 2개 회사로 턴키입찰에 대한 최종 평가 결과 쌍용건설 컨소시엄을 낙찰업체로 결정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11월부터 2차례에 걸쳐 입찰에 참여했지만 단독 응찰로 인해 유찰된 이후 이번 3번째 입찰에 돌연 참여한 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경쟁해 시공업체로 결정됐다.


하지만 이들을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이 사업 입찰에는 당초부터 계속 불참했다가 뒤늦게 참여한 것 자체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상당기간 사전준비를 거쳐야 하는 턴키입찰에 마감을 불과 3~4개월 앞두고 준비했다는 것은 납득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쌍용건설은 중앙건설심의위원회에서 평가한 기술점수에서 포스코건설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아 낙찰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포항신항스웰개선대책공사의 경우 포스코건설이 포항신항에서 각종 항만공사와 이와 유사한 항만사업을 독식하다시피 해왔으며, 이에 따른 기술축적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포스코건설의 탈락은 의외의 결과 받아들여지고 있다.


쌍용건설이 2번이나 단독 응찰하여 유찰되자 포스코건설이 들러리를 선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증폭되는 대목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건설과 쌍용건설의 가장 큰 기술적 차이는 케이슨 공법의 차에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육상에서 작업을 하는 방안을 제시한 반면 쌍용건설은 해상에서 바로 작업을 하는 부분에서 대조를 보였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11월부터 현장답습을 통해 포항신항 매립지의 지반이 약한 부분을 발견, 매립침하를 염두하고 대형FD선을 통해 해상에서 직접 케이슨을 싣는 방법으로 기술점수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반면에 올해 초에 사업에 뛰어든 포스코건설은 매립침하의 염두는 배제한 채 육상에서 케이슨을 옮기는 방법을 택했다는 것. 이 경우 매립지가 밀리는 현상이 생기고 이후에 주저앉는다면 큰 피해로 이어지는데 이를 간과한 셈이다.


허지만 스웰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도제(육지에서 떨어진 바다에 만든 방파제) 건설은 케이슨 공법만 잘 진행하는 경우 이후는 복잡한 단계가 없어 기존에 이 공법에 정통한 포스코건설이 홈그라운드에서 기술적이 점수에서 밀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턴키방식의 경우 총점차등방식이 도입돼 부적격만 면할 정도의 준비만 한다 해도 1등과 기술점수차가 10점만 하락하기 때문에 적지 않은 설계보상비를 받을 수 있는 제도적 허점도 있어 포스코건설의 탈락은 이를 염두한 것이 아니냐는 건설업계의 반응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술점수가 그렇게 적게 나온 부분에 대해선 어쩔 수 없지만 받아들이고 케이슨 공법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포항신항스웰개선대책 사업은 포항신항에서 발생하는 너울성 파랑(스웰)로부터 항내 정온을 유지하고 통항하는 선박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총사업비 900억 원을 투입해 포항신항 입구에 도제 700m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손주락 기자 thswnfkr2004@daum.net 대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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