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도 재건축 바람이..."최초 조합 아파트 재건축 추진"


서울아파트 9월 조합 창립총회

51층 이상 초고층 추진에 관심


   서울 강남권 재건축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970~80년대 지어진 여의도 아파트들의 재건축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여의도 아파트 전경 출처 estat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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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와 수정아파트가 재건축 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고 인근 미성아파트, 광장아파트 등도 재건축 사전작업이 한창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지역 아파트 중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을 넘긴 아파트는 총 16개. 이중 재건축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서울아파트와 수정아파트다. 


서울아파트는 다음달 초순 재건축 조합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창립총회에서 조합 설립안이 통과되면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 중으로 재건축 시행사 최종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아파트는 앞서 지난 5월 여의공영과 GS건설을 재건축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초 지난달 중으로 사업자 최종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합 설립이 미뤄지며 다소 일정이 늦어졌다. 이미 지난 5월 재건축 추진의 첫 단계인 안전진단 요청에 대한 주민 동의를 얻어놓은 상태로 조합 설립만 완료되면 재건축 추진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수정아파트도 곧 조합 설립작업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수정아파트는 지난 6월 주민총회를 통해 재건축 추진에 대한 주민 동의를 구한 상황. 주민동의율이 90%를 넘은 만큼 조합 설립에도 큰 변수가 없다는 판단이다. 


서울아파트와 수정아파트는 상업지역에 들어선 단지로 주상복합아파트로 재건축을 추진할 경우, 51층 이상 초고층 건축도 가능하다. 서울아파트와 수정아파트는 현재 12~15층으로 용적률이 250% 이하지만 토지주와 시공사가 함께 개발하는 공동지주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면 용적률을 600~750%까지 높일 수 있다. 또 서울시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한강변 관리계획에 따라 여의도가 도심으로 격상되면서 주상복합으로 지을 경우, 51층 이상으로 층고도 높일 수 있다. 


이밖에 미성, 광장, 시범, 목화아파트 등은 조합 설립 전 단계인 추진위원회 설립을 마치고 재건축을 준비 중이다. 이중 목화아파트는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고 나머지는 안전진단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재건축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아파트 시세도 출렁이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139㎡(이하 전용면적 기준)의 경우, 지난해 말 16억원대이던 매매가가 지난 5월 19억원대까지 뛰었다. 수정아파트의 경우, 74㎡형 가격이 지난해 5억~6원원대에서 올 6월 7억원을 넘어섰고 150㎡형도 6개월새 매매가가 1억~2억원 상승했다. 


지난해 이후 정부가 관련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시작된 재건축 열풍이 강남권을 휩쓴 데 이어 여의도로 옮아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규제 완화 정책에 따라 아파트 재건축 연한은 종전 40년에서 30년으로 짧아졌고 재건축 조합 설립 요건도 동별 소유자 3분의2 찬성에서 2분의1 찬성으로 낮아졌다. 무엇보다 재건축 추진의 최대 걸림돌인 주민 동의를 구하기가 쉬워지면서 앞다퉈 재건축에 뛰어드는 상황. 


하지만 여의도 재건축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실제 서울아파트와 수정아파트는 모두 앞서 재건축 성사 직전 단계에서 사업 추진이 좌절된 경험을 갖고 있다. 서울아파트는 지난 2007년 주민 동의에 따라 재건축을 추진하다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업이 백지화됐고 수정아파트도 2004년 추진위원회 설립을 완료하고도 10여 년째 사업이 표류했다. 


여의도동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여의도 재건축 이야기가 처음 나온 지 10여 년이 넘었지만 아직 사업이 궤도에 오른 곳은 1개 단지도 없다"며 "주민 의견이 워낙 다양한 데다 사업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근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서울, 수정아파트의 경우) 초고층 주상복합 기대감이 높긴 하지만 고분양가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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