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출구전략’ 제창 캘리포니아工大 안준홍 박사, 57세로 별세 In Memoriam: Professor Joonhong Ahn, Ph.D. Nuclear Engineering,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지난 6월 19일 암투병 중
“원전은 액셀만 있고 브레이크가 없다"
‘공정(Fairness)’ 중시
일본에서 태어나
도쿄대 버클리대 원자력공학 박사 취득
고3까지 법률가 지망..한국 국적 응시불가 포기
암 투병 중 "날 키워준 버클리로 돌아가고 싶어"
“원전은 확대와 증식을 계속해 왔다. 액셀만 있고 브레이크가 없다.
2012년 3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분교에서 학생을 지도하는
안준홍 교수. 원전사고로 전문가로서의 공정성이란 무엇인가를
계속 물어왔다
In Memoriam: Professor Joonhong 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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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을 국민이 생각한다면 왜 원자력 공학자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가.”
도쿄전력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1년 후인 2012년 3월, 모교인 도쿄대학에서의 심포지엄. 원자력계의 중진을 앞에 두고 탈원전을 실현하는 ‘출구전략’의 필요성을 호소하며 그 구체적인 길을 제시하는 것이 전문가의 책무라고 역설했다.
일본과 미국에서 원자력 공학 박사를 취득한 재일한국인 3세. 도카이(東海)대학에서 명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교 원자력공학과로 옮겨 일본 출신 최초의 종신 교수가 됐다.
고3까지는 법률가를 지망하고 있었지만, 당시는 일본 국적이 없으면 사법수습생이 될 수 없었다. “한국, 조선인을 자국민으로 해 놓고 패전 후는 제멋대로 제3국민으로 했다. 그런데도 ‘일본 국적을 신청해 주십시오’라는 건 말이 안 되죠.” 4년 전 취재에 이렇게 대답했다.
‘공정(Fairness)’을 무엇보다 중시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체현하는 나라로 믿은 미국을 마지막 안식처로 삼기로 결정했다.
암으로 사망하기 3주 전, 고베(神戸) 시내의 입원처를 병문안했다. 제자들이 기다리는 현장에 복귀할 의욕을 나타내며 대학원생으로 잘못 볼 정도의 풍모는 시종 미소를 잃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자신을 길러준 버클리에 돌아가는 걸 기대하고 있었습니다.”(부인)
‘공정’에 더해 ‘성실(Integrity)’과 ‘겸허(Humbleness)’라는 신조를 소중히 여겼다. 과학자로서의 공정성, 성실함, 겸허함을 자문하며 고구(考究)를 계속한 귀결이 ‘출구전략’의 제창이었다.【교도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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