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이란 미수금 모두 회수...835억원 규모


2004년 150량 중 일부만 납품

정부·정유사·금융권 공조 덕분

디젤동차 납품 사업 재개


    현대로템[064350]이 한국 정부와 국내 정유사, 금융권의 지원에 힘입어 이란 측으로부터 800억원대 미수금을 모두 회수했다.


이란 IRICO 디젤동차 (사진=현대로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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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은 이란 디젤동차 사업(2천300억원 규모)에 대한 미수금 835억원을 6년 만에 지급받았다고 19일 밝혔다.

현대로템은 2004년 11월 이란 철도청 산하 공기업인 RAJA사에 디젤동차 150량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2007년 말부터 차량 공급을 시작했으나 2010년 대이란 경제봉쇄로 사업이 중단되는 바람에 미수금 문제가 발생했다.


이후 올해 1월 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미수금을 원유로 대신 지불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결국 현대로템과 이란 철도청은 지난달 29일 합의서를 체결했다. 국내 정유사가 이란 측으로부터 콘덴세이트(초경질 원유)를 수입하고, 그 대금을 현대로템에 주는 방식의 미수금 지급에 합의한 것이다.


현대로템의 이란 미수금이 해소되기까지는 한국 정부와 금융권, 국내 정유사의 도움이 주효했다.


특히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 기간에 열린 한·이란 비즈니스포럼에서 현대로템은 이란 철도청과 중단된 사업 재개 및 미수금 해결 방안을 논의할 수 있었다. 이후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주이란대사관, 국내 정유사, 한국은행, 우리은행[000030] 등의 협력을 통해 미수금 문제를 풀게 된 것이다.


현대로템은 이란 제재로 마무리 짓지 못했던 디젤동차 사업을 재개해 2018년 말까지 미납 물량 82량의 납품을 완료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란의 신규 사업 수주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의 순방기간에 이란 철도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디젤동차 150량 사업을 비롯해 이란 디젤기관차 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우리 정부와 기업, 금융권의 도움으로 이란 미수금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난 대통령 순방기간에 디젤동차 우선 공급권을 확보한 만큼 이란 철도청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현지에서의 추가 사업 수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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