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수주 '0'→올해 1조… 현대로템 비결은?


올 1분기에만 지난해 철도 수주 초과 달성

하반기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아


   지난해 극심한 해외수주 가뭄에 시달렸던 현대로템 (16,750원 상승50 0.3%)이 올해 1분기 철도사업 부문에서만 6949억원의 수주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하반기엔 추가적인 수주 가능성도 있어 올해 전망도 밝다. 


 

현대로템, 이란 철도청과 디젤동차 공급 양해각서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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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철도부문에서 마닐라 MRT-7 전동차 및 뉴질랜드 웰링턴 유지보수 수주 계약을 따내며 각각 4964억원, 1665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부산1호선 전동차(320억원) 등 국내 수주 기록을 합산하면 총 수주 실적은 6949억원 규모이다.


지난달에는 터키 이스탄불 시와 약 3589억원 규모의 무인전동차 수주 계약을 체결해 올 4월까지 현대로템은 해외에서만 총 1조218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지난 3일에는 이란 철도청과 디젤동차 150량 구매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식 계약은 오는 7월말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극심한 해외수주 가뭄에 시달렸다. 철도부문 수주 실적은 총 5774억원으로 지난 1분기 올린 수주 실적의 83%밖에 안됐다. 이중 해외 수주는 터키에서 수주한 386억원 규모 계약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환율변동에 따라 손실을 보면서 실제 해외수주 금액은 '0'이었다. 


지난해 부진한 수주 실적을 올렸던 이유는 중국남차와 북차가 합병을 하고 해외시장에서 저가수주 공세를 적극 펼쳤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차량뿐 아니라 유지보수와 공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턴키방식으로 수주 방식을 다각화 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 올해 수주를 다시 늘릴 수 있었다. 


수주 실적에 힘입어 현대로템은 지난 1분기 매출액 7241억3800만원, 영업이익 308억1600만원, 당기순이익 15억61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로템의 중기와 플랜트 사업부문을 합친 1분기 누계 수주 금액은 8748억원을 기록했다. 중기 부문에서는 K1전차 성능개량 양산 및 K2전차 1차 양산에 돌입하면서 278억원을 수주를 기록했다. 플랜트에서는 BHMC(북경현대) 산업설비, 현대제철, 알코아 설비 계약을 맺으며 총 152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하반기에는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호주 시드니에서 진행될 1조원 규모 철도사업이 가장 큰 규모다. 현대로템은 오는 7~8월 사업 준비를 마치고 10월쯤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준공한 브라질 철도차량 생산공장을 통해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시장에서 수주 기대감도 높다.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 중남미 신흥시장 철도 시장 규모는 연간 8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4월 착공한 브라질 공장은 15만㎡ 부지에 연간 200량 전동차 생산능력을 갖췄다. 터키, 미국에 이은 세번째 해외 생산 기지다. 현대로템은 터키 100량, 미국 100량, 창원공장 800량 등 연산 1200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올 1분기에만 지난해 철도 수주 실적을 뛰어넘으면서 반등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란과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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