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미국 올랜도 '엠버시 호텔(Embassy hotel)' 인수


해외 호텔사업 교두보 확보 

미국 법인 통해 390억원에 인수  

전 회장 거침없는 '투자 행보'

영종도 복합리조트 사업도 주목


   카지노·호텔 업체인 파라다이스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엠버시 스위트 올랜도 다운타운 호텔(이하 엠버시스위트호텔)’을 인수했다. 


미국의 대표적 휴양지 올랜도에 있는 주요 호텔 중 하나인 엠버시스위트호텔 출처 embassysuites3.hilt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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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립 파라다이스 회장(사진)은 1조원을 웃도는 복합리조트(IR)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해외 호텔사업 교두보를 확보하며 거침없는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美 휴양지 거점 마련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최근 미국 법인(PARADISE AMERICA)을 통해 엠버시스위트호텔을 3535만달러(약 390억원)에 인수했다. 파라다이스는 인수대금의 절반을 보유 현금으로, 나머지는 금융회사 차입금으로 충당했다. 


미국 힐튼 계열인 엠버시스위트호텔 객실 수는 167개에 달한다. 면적은 966㎡에 달하며 실외 수영장과 비즈니스센터 등을 갖췄다. 호텔은 올랜도 국제공항에서 25분 거리에 있다. 유니버설스튜디오와 디즈니월드, 에올라 호수공원을 비롯한 관광지가 주변에 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엠버시스위트호텔은 미국의 대표적 휴양지인 올랜도의 주요 호텔 가운데 하나”라며 “관광객이 몰리면서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호텔은 지난해 매출 940만달러(약 100억원), 영업이익 310만달러(약 30억원)를 올렸다. 파라다이스는 안정적 투자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해외 호텔사업 교두보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엠버시스위트호텔을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기준 매출의 10%인 346억원을 호텔사업을 통해 올렸다. 부산 랜드마크 호텔인 파라다이스호텔부산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비주력사업으로 분류되는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사파리파크호텔을 매각했다. 해외 호텔사업 거점을 케냐에서 미국 대표 휴양지인 올랜도로 재편하고 호텔사업 전열을 재정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전 회장이 2005년에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 대규모 해외 투자라는 점에서 엠버시스위트호텔 인수가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가 일본 세가사미홀딩스, 마카오 SJM 등 글로벌 카지노 업체와 관계를 넓히며 해외 사업에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필립, 아델슨 사업행보 ‘닮은꼴’ 

전 회장은 파라다이스 사업 영역을 카지노에서 호텔, 복합리조트로 넓혀가고 있다. 이를 두고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거부’로 통하는 셀던 아델슨 샌즈그룹 회장의 사업 행보와 비슷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아델슨 회장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를 토대로 리조트·컨벤션센터로 사업을 넓혀가며 부를 축적했다. 


전 회장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영종도 복합리조트 성패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 회사는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와 손잡고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인천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를 건설하고 있다. 내년 3월 준공되는 복합리조트에는 카지노는 물론 명품 쇼핑몰, 특1급 호텔(711실) 등이 들어선다. 내년 상반기부터 관련 매출이 실적에 반영된다. 강대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복합리조트를 토대로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고객층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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