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힝클리 포인트 원전' 취소에 뿔난 中 달래는 영국 Theresa May confirms visit to China to steady relations


영국 외무부 차관 방중, 

中 왕이부장 만날 예정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중국기업이 참여키로 한 '힝클리 포인트 원전 프로젝트'를 재검토하면서 중국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영국의 알록 샤르마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알록 샤르마 영국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사진)


Theresa May confirms visit to China to steady rel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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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는 샤르마 차관이 이른바 힝클리 프로젝트 재검토 결정으로 양국 관계가 냉각된 이후 중국을 찾는 영국 최고위급 인사로서 방중 기간에 왕이(王毅) 외교부장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샤르마 차관의 사흘 방중 기간에 힝클리 포인트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8일 메이 총리는 프랑스의 전력공사(EDF)가 중국광핵그룹(CGN)과 총 180억 파운드(약 25조8천억원)를 공동 투자해 영국 남서부에 원자력 시설을 건설하는 힝클리 프로젝트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중국에 충격을 줬다.


CGN은 이 프로젝트에 60억파운드(약 8조6천억원)를 투자해 지분 33.5%를 확보키로 EDF와 합의했었다.


특히 힝클리 프로젝트가 적당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지연되던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영국 방문을 계기로 투자를 확정 지었고, 이를 계기로 시진핑 주석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중국과 영국 간 '황금시대'를 여는 프로젝트라고 의미부여를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중국으로선 영국이 '절박했던' 상황에서 선뜻 투자 결정을 해주었더니, 오히려 뒤통수를 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메이 총리의 닉 티머시 공동비서실장은 보수당 뉴스 블로그에 힝클리 프로젝트에 중국 군수 관련 업체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가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재검토하게 됐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측 CGN의 투자금 상당 부분이 CNNC 자금으로 확인돼 힝클리 원전 건설과정에서 주요 투자자인 CGN에 원전 핵심기술 등의 유출 가능성은 물론 영국의 전력 공급 상황이 중국 등 외국에 좌지우지되는 등 '안보 우려'가 있어 그런 결정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결국 메이 내각은 힝클리 프로젝트와 관련해 '안보냐 실리냐'를 두고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에 류샤오밍(劉曉明) 주영 중국대사는 지난 8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지금 중국과 영국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중대한 시점에 있다. 영국이 중국에 계속 문을 열기 바란다"면서 영국 정부가 힝클리 포인트를 계속 지원하고,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빨리 결정을 내리길 기대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중국 당국의 의지를 담은 이 기고문은 사실상 위협에 가까운 경고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SCMP는 힝클리 프로젝트 재검토 결정으로 중국-영국 간 미래의 핵협력은 물론 경제적 협력에도 의구심이 드리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추이훙젠(崔洪建)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유럽연구부 주임은 "양국 간 회담에서 샤르마 부장관은 영국의 중국 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양국 간 '황금시대'의 상징으로 부각됐던 힝클리 포인트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중국과의 더 많은 협력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그래서 메이 정부는 중국의 신뢰를 받을 만한 설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영국이 샤르마 차관을 중국에 보내 힝클리 원전 문제로 제기된 안보 우려에 관해 설명하는 등 중국 달래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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