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얼개 [방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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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얼개

2016.08.12

 
인터넷에 접속해 '인체구조'나 '인체의 신비'를 검색어로 열어보면 우리 몸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많은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TV의 프로그램에서도 건강한 식생활의 소개와 함께 신체의 특징에 대한 내용들이 자주 방영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몸의 얼개에 대한 관심은 의학이나 생명과학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건강 상식’으로 우리 곁에 다가와 있습니다.

우리 몸이 60조개가 넘는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요. "간은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위치해 있으며, 그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우리 몸을 지탱해주는 뼈의 수는 얼마나 될까?", "소화관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 등과 같이 우리는 자신의 몸에 대해 확실하게 알지 못하고 있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우리 몸의 얼개를 유지해주는 뼈대와 동력기 역할을 하는 근육 그리고 에너지와 물질의 순환에 관여하는 주요 기관들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요.

사람의 몸을 지탱해주고 있는 뼈대는 커다란 건물의 골조와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높은 건물을 '철골이나 철근콘크리트 같은 골조'가 지탱하는 것처럼, 우리 몸은 뼈대에 의해 기본 틀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을 지탱해주는 뼈의 수는 태아일 때는 305개 쯤 되지만, 성장하며 뼈들이 서로 붙거나 일부가 퇴화되어 어른이 되면 206개로 줄어듭니다.

사람의 뼈는 같은 무게의 강철 이상으로 단단하다고 합니다. 등뼈와 다리뼈는 몸을 지탱해 주는 골격입니다. 두개골은 뇌를 보호해주며, 갈비뼈는 심장, 간, 폐 등의 주요 기관을 싸서 보호해줍니다. 뼈는 무기물의 저장고 역할을 하며,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과 같은 혈액 세포들은 골수(骨髓)에서 만들어집니다.

몸무게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근육은 성인의 경우 그 수가 650개가 넘으며, 뼈와 연결되어 동력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튼튼한 근육은 음식을 씹을 때 사용하는 턱 근육입니다. 그리고 걸음을 걸을 때는 200개의 근육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근육은 가로무늬의 유무에 따라 민무늬근(평활근, 平滑筋)과 가로무늬근(횡문근, 橫紋筋)으로 구분됩니다. 민무늬근은 주로 내장을 이루고 있어 내장근이라고도 부르며, 가로무늬근에는 뼈에 붙어 있는 골격근과 심장을 이루고 있는 심장근이 있습니다. 골격근은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수의근(隨意筋)인 데 비해, 심장근과 내장근은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불수의근(不隨意筋)으로 차이를 보입니다. 

소화를 담당하는 소화관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을까요. 입에서 항문에 이르는 소화관의 길이는 약 8m 정도로, 2층집의 높이에 해당하는 긴 길이입니다. 입에서 이빨에 의해 잘게 부서진 음식물은 식도를 거쳐 위(胃)로 이동해 일부 영양소가 분해가 된 다음, 작은창자로 넘어가 본격적인 소화와 흡수가 일어납니다. 작은창자의 벽에는 많은 융털돌기가 있어 소화된 양분이 흡수되어 혈관을 따라 온몸의 세포로 운반되어 이용됩니다.

오른쪽 갈비뼈 밑에 위치하고 있는 간(肝)은 오장육부 중에서 크기가 가장 크며, 담당하고 있는 일도 가장 많은 장기입니다. 간의 무게는 성인의 경우 약 1.5Kg으로 몸무게의 50분의 1 정도가 됩니다. 간의 주요 기능은 대사과정에서 생긴 포도당이나 아미노산을 글리코겐으로 저장했다가, 필요 시 포도당으로 전환시켜 에너지 대사에 이용되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간은 우리 몸에 들어온 독성물질이 분해되고, 오줌의 주성분인 요소(尿素)가 합성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간은 혈액 응고인자인 프로트롬빈의 합성과 체온 조절 등과 같은 역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이 무리한 활동으로 지치지 않도록 항상 유념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서 강줄기 역할을 하는 혈관에는 동맥과 정맥 그리고 그들을 서로 연결해 주는 모세혈관이 있습니다. 혈관을 따라 흐르는 피의 양은 성인의 경우 약 5리터 정도 됩니다. 혈관의 길이는 모두 합치면 12만 킬로미터가 넘는데, 이는 지구 둘레의 3바퀴 정도가 되는 놀라운 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요.

심장의 수축으로 1회에 뿜어져 나오는 혈액량은 90~100mL로 하루에 7,980L 정도 됩니다. 이 양을 평생으로 계산하면 약 2억 3,000만 리터(약 150만 배럴)나 되는 상상을 초월하는 양입니다.

뇌는 몸무게의 2% 정도이지만 뇌가 사용하는 산소의 양은 전체의 20%나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섭취하는 열량의 4분의 1이 뇌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합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 자신의 몸의 얼개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우리 삶에서 부(富)나 지위 또는 명예보다 최우선 순위에 자리하고 있는 건강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를 때까지 지키고 가다듬어야 할 우리 삶의 평생 목표이니까요.

* 이 칼럼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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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방재욱

양정고. 서울대 생물교육과 졸. 한국생물과학협회, 한국유전학회, 한국약용작물학회 회장 역임. 현재 충남대학교 명예교수, 한국과총 대전지역연합회 부회장. 대표 저서 : 수필집 ‘나와 그 사람 이야기’, ‘생명너머 삶의 이야기’, ‘생명의 이해’ 등. bangjw@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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