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인간의 오류에 투자하는 것"


4억으로 500억 번 김봉수 카이스트 교수
“‘수퍼개미 표현 싫다”대신 ‘투자 현인’

   “사람의 오류에 기반한 투자를 합니다. 

출처 beginnersinvest.abou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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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와 가격, 둘의 괴리가 가장 클 때가 바로 투자에 유리한 때입니다. 특히 가치에 비해 가격이 훨씬 쌀 때가 있는데, 그 괴리가 바로 사람의 오류 때문에 나타나는 겁니다. 사람이 가치판단을 잘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게 투자에서는 기회입니다. 그걸 찾아가는 겁니다.”

“투자 유형을 자평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봉수(57) 교수가 꺼내 놓은 이야기다. 2004년 4억원으로 시작한 주식투자. 그렇게 주식판에 뛰어들어 불과 11년 만에 그는 이 돈을 500억원 이상으로 불리며 유명해졌다. 주식판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유명인사가 된 김 교수지만, 그는 주식투자를 업(業)으로 살아가는 전업 투자자가 아니다. 현직 한국과학기술대학(KAIST·이하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로 오랜 시간 교육자이자 연구자로 살아왔다. 서울대 화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화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 경남 인제대 화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경북대 화학교육학과 교수를 거쳤고, 현재는 대전 카이스트 화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나노(nano)과학 연구’에서 나름의 성과를 내는 등 이 분야에서 손꼽히는 연구자로도 불리고 있다.

김봉수 카이스트 교수. /임영근 영상미디어 기자

주식투자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력이지만 그는 2000년대 말 이후 등장한 ‘수퍼개미’와 ‘재야 투자가’들 중에서도 일반 투자자들이 가장 열광하는 투자가로 꼽힌다. 2000년대 중반 투자했던 의류업체 에프앤에프(F&F)의 대박 성공담이 2000년대 말 세간에 알려지며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2010년대 중반, 부산방직과 아이에스동서 등에 투자한 것이 10배 이상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지며 일반 투자자들과 언론이 그를 본격적으로 ‘수퍼개미’ ‘투자 고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2014년쯤부터 그가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거나 ‘보유지분을 늘렸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많은 일반 투자자가 대거 추격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며 2010년대 중반 한국 주식판에서 김봉수 교수는 가장 ‘핫’한 인물로 떠올라 있다. 지난 7월 18일, 대전 카이스트에 위치한 김 교수의 연구실을 찾아, 그의 주식투자 철학과 그가 바라본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교수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수식어 중 “‘수퍼개미’라는 표현은 싫다”고 했다. 대신 ‘투자 현인’이라는 말이 그래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인생에 대해 호기심이 많다”며 “‘산다는 것’은 사실 ‘최적화’를 말하는 것이고, 결국 ‘현인’과 비슷한 의미인 것 같다”고 했다.
조동진 주간조선 기자  편집=최원철

[전문]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8/02/201608020235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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