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회사채 시장 '찬바람'
국내 주택시장 불투명 전망에
"회사채 발행 엄두 못내"
올해 발행 현대건설, 삼성물산이 유일
정부의 구조 조정 여파도 가세
건설 회사채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출처 m.bizwatch.co.kr
출처 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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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이 양호한 일부 대형 건설사 정도나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의 건설사는 회사채를 발행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주택시장의 불투명한 전망 탓에 투자자들이 건설사 회사채 투자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견건설사 한양의 모회사인 보성은 차환 목적으로 2년 만기 회사채 2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지난 7월 14일 수요예측을 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가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결국 공동 대표 주관사인 한국산업은행과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150억원과 50억원의 보성의 회사채를 배정받았다. 보성의 신용등급은 ‘BBB’로 투자 등급으로 분류된다.
채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공모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한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현대건설은 운영자금과 차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7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는데 5년 만기 1000억원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 11곳, 규모로는 1900억원이 몰려 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결국 현대건설은 회사채 규모를 늘려 1500억원을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삼성물산도 앞서 6월 16일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일부 대형 건설사도 공모 회사채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대림산업은 운용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1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며, 포스코건설도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건설사 공모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고 보지만, 채권업계는 신용등급에 따라 양극화가 극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은 ‘AA-’, 삼성물산은 ‘AA’로 모두 우량 회사채로 분류된다. 대림산업과 포스코건설 신용등급도 ‘A+’라 양호한 편이다.
이들의 경우 신용등급이 괜찮은 편이라 공모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할 여력이 되지만, 그 이하의 신용등급을 가진 건설사는 공모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군다나 채권업계는 국내 건설업 경기 침체로 건설사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인식이 아직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보통 공모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수요예측을 해야 하는데, 현재 이를 하는 건설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분간 회사채 공모 시장에서 건설사를 찾아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혁 기자 조선비즈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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