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또 30달러대, 대책없는 '해외건설'


8월 2일(현지시각) 현재 38.68달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경기 침체 전망

미국 원유·휘발유 재고량 증가,

달러 강세 때문

3일까지 해외 수주금액 164억425만달러

작년보다 39% 줄어


    반등하나 싶던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30달러대로 고꾸라지면서 건설업계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http://www.nytimes.com/interactive/2016/business/energy-environment/oil-price-supply-demand-imblance.html?_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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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해 중동 국가들이 프로젝트 발주를 취소하거나 지연해 건설업계 해외 수주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올해 초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유(WTI)는 6월에 50달러대까지 올랐지만, 이달 다시 40달러대가 붕괴됐다. 지난 4월 5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30달러대를 기록한 것이다.


두바이유 가격도 비슷한 흐름이다. 올해 1월 배럴당 25.56달러까지 추락한 두바이유는 6월 48.19달러까지 회복했지만 이후 계속 떨어져 8월 2일(현지시각) 현재 38.68달러에 머물러 있다. 


다만 3일 WTI는 전날보다 3.3% 오른 배럴당 40.83달러, 런던 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3.1% 오른 43.1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휘발유 재고가 줄어들었다는 소식이 호재가 돼 반등했지만 40달러대를 유지하는 것이 버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세계 경기가 침체할 것이란 전망과 미국 원유·휘발유 재고량 증가, 달러 강세 때문으로 보고 있다.


유가 하락 불똥은 국내 건설업계에 큰 짐이 되고 있다. 당장 해외 수주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가 벅찬 상황. 올해 초부터 이달 3일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금액은 총 164억425만달러로 작년보다 39% 줄었다. 국내 건설사의 ‘수주 텃밭’이었던 중동 수주 실적도 비슷한 수준으로 나빠졌다. 올해 중동에서 국내 건설사들이 거둔 수주액은 48억4155만달러로, 지난해보다 33%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그나마 국내 주택시장 분위기가 좋아 해외 손실분을 국내서 만회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주택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면서 국내 시장 상황마저 장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국내 건설사들이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수주 부진을 겪을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이 3일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국내 주요산업 전망’을 보면, 주택 공급 물량 부담으로 국내 건설 수주는 9.9% 감소하고, 국제유가 회복 지연으로 해외 수주는 29.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건설사 중 연간 수주 목표치를 공개한 8개사(SK건설, 현대산업개발 제외)는 모두 목표액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했다.


국제유가가 하반기에도 지지부진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하반기에도 원유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세계은행도 국제유가가 올해 배럴당 43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해, 지난 4월 때(41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산업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정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이란 프로젝트나 중동 신도시 개발 등에서 성과를 거둔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수준 정도의 수주 실적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작년보다 수주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을 대체할 해외 시장을 제대로 개척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진혁 기자 조선비즈


[전문]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8/04/20160804011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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