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엘시티 시행사, 공금 유용 검찰 수사받아


금융권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중 일부

건설사업이 아닌 다른 용도 사용


    검찰이 부산 해운대에 건설 중인 국내 최고층 아파트 엘시티의 시행사가 사업 과정에서 대출받은 거액의 자금 중 일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한 점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엘시티 조감도/조선DB


해운대 엘시티 현장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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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부장 조용한)는 21일 오전 9시부터 서울과 부산에 있는 시행사 사무실과 이 회사 임직원 자택, 분양업체 등 관련 업체를 압수수색 중이다. 검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금융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엘시티 시행사는 금융권에서 받은 거액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중 일부를 건설 사업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PF란 부동산 개발업체가 개발사업을 통해 앞으로 발생할 분양 수익금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검찰은 또 엘시티 사업 과정에서 시행사가 인허가와 관련해 공무원에게 로비했는지, 실제로 불법 행위가 이뤄졌는지 등도 수사 대상에 올려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가 용역 업체와의 거래 과정에서 매출을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끝에 있는 엘시티는 101층 랜드마크 타워동과 85층 짜리 주거타워동 2개, 이들 건물을 하부에서 이어주는 포디엄(Podium·기둥이나 벽을 지지하는 주춧대) 등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주거타워동은 해운대 마린시티에 있는 ‘두산 위브 더 제니스’보다 5층 더 높은 국내 최고층 아파트다. 가구당 분양가가 15억~30억원인데도, 작년 10월 분양 당시 청약 경쟁률이 17대 1이나 됐다. 101층 랜드마크 타워동에는 호텔과 레지던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엘시티 프로젝트에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를 설계한 미국 회사가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총 사업비는 1조7800억원에 달한다.


[전문]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7/21/2016072101773.html

송원형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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