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4조원대 '평택~오송 고속철도' 추가 건설 민간투자사업 추진


2복선화

1세트만으로는 부족

연말 수서發 개통 "병목 해소"

SRT, 여수·마산·진주 운행도 가능


     경기 평택~충북 오송까지 46.5㎞ 구간에 상·하행선 고속철도를 추가로 놓는 4조원대 규모 민간투자사업이 추진된다. 



올 연말부터 수서발 고속철(SRT)이 개통돼 운행하면 현재 상·하행선 복선 철도 1세트만으로는 평택~오송 구간의 '병목 현상'이 우려돼 이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복선 철도가 2세트로 갖춰질 경우 수서발 고속철의 종착지는 현재 광주송정·목포·부산 등 세 곳에서 포항·여수·마산·진주 등지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평택~오송 고속선 2복선화 사업의 경제성 등을 검토하기 위해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 민자 적격성 조사를 의뢰했다"면서 "향후 고속철의 안정적인 운행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민자사업 형태로 진행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사업의 총예상 비용은 약 4조1700억원(고속철 20대 구입비·향후 운영비 등 포함)으로, 정부 투자 97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현대산업개발, 산업은행 등 민간 투자자들이 조달하게 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중 이 사업의 타당성이 있다고 최종 결론이 나면 내년부터 5년간 공사를 진행한 뒤 2023년부터는 2복선으로 운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민간 투자자의 투자 제안서에 따르면 이 사업의 생산 유발 효과는 6조9000억원, 고용 유발 효과는 6만5000명으로 예상됐다.


현재 이 구간의 선로 용량은 편도 기준 하루 145회로, 서울 및 용산발 KTX 운영 횟수(119회)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올 연말 개통 예정인 SRT도 이 구간을 지나가기 때문에 편도 기준으로 통과 횟수가 150회로 늘면서 혼잡이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럴 경우 (국토부가) '제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서 제시한 인천발·수원발 고속철 사업 역시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면서 "하지만 평택~오송 구간에 복선 철도가 추가 건설되면 선로 용량이 현재의 2배인 290회로 늘어나면서 이러한 문제가 모두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서발 고속철의 운행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는 평택~오송 구간으로 연결되는 철도 연결부가 급한 곡선 형태로 돼 있어 SRT가 운행하게 되면 이 구간에서는 시속 300㎞에서 시속 170㎞로 속도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새롭게 건설되는 복선과 연결하면 완만한 곡선 형태로 연결할 수 있어 정상 속도로 운행할 수 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늘어난 선로 용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민간투자 사업자들은 20대의 고속열차를 구입해 수서발 고속철 운영자 등에게 대여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수서발 고속철이 포항·여수·마산·진주 등으로도 운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향후 인천발·수원발 고속철 외에도 수요가 있는 수도권 신도시에서 출발하는 고속철 사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준기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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