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새 활주로 일부구간 교량 건설
공항 부지내 평강천 통과,
전문가들,
"기상환경 고려한 설계안 마련돼야"
김해공항 확장으로 신설되는 활주로 일부 구간이 교량으로 건설될 전망이다.
김해공항 새 활주로가 통과하는 평강천. /사진=네이버지도캡처
새 활주로가 부지 내 하천을 관통,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인데 전문가들은 기상환경 등을 고려한 설계안을 마련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해공항 확장에 따라 신설되는 활주로는 인근 하천을 관통하도록 설계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해공항 새 활주로가 평강천을 통과하는데 하천을 매립해 활주로를 건설하기보다 교량 형태로 활주로를 만드는 방안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강천은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서 시작해 강서구 명지동에서 서낙동강으로 흘러든다. 평강천 유로 연장은 15.4㎞이며 폭은 60m 수준이다. 일부 지역 하천 폭은 호우 등에 따라 더 넓어진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설명이다.
교량이 포함된 활주로는 해외공항에서도 사례를 찾을 수 있다. 포르투갈 마데이라공항 활주로의 경우 끝부분이 높이 70여m의 교량으로 건설됐다. 180여개의 교각으로 구성됐으며 활주로 밑으로는 주차장이 조성돼 있다. 애틀랜타 공항 5번 활주로는 도로 위를 지난다. 활주로 아래는 고속도로가 있다.
전례가 있기는 하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설계가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동성 한국항공대학교 수색비행훈련원 교수는 "교량의 구조 강도만 확실하다면 이착륙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설계상 안전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장규 한국교통대학교 교수는 "겨울철 활주로 결빙으로 비행기가 미끄러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활주로 밑에 열선을 설치하는데 교량의 경우 결빙 등에 더 취약하다"며 "교량구간에는 열선 기술이 필수적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교수는 또 "일반적인 활주로의 경우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이탈하면 늪지 등으로 이동, 충격을 최소화한다"면서 "교량구간이 포함되면 하천으로 비행기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활주로 폭을 더 넓게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량 아래로 물이 흐르는 만큼 폭우에 따른 수위상승이나 지반침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경우 활주로 유지·관리가 일반 활주로에 비해 어려운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교량 구간 통과가 평상시에는 부담이 되지 않지만 악천후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을 때는 이착륙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설계와 건설 과정에서 이 같은 점이 충분히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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