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규모 6.5 지진 발생 시, "38만 채 건물 손상 사상자 11만 명 발생"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희일 책임연구원 발표

22일(수) 오전 10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제 8회 「국민안전기술포럼」 개최

NST 주최, 지자(연) 주관 

지진재해로부터 안전한 사회,

과학적 해법 모색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 이하 NST)가 ‘지진재해 대비기술,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제 8회 국민안전기술포럼을 개최했다.


6월 22일(수) 10시부터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포럼은 국내 지진 발생현황 및 특징을 진단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한 과학적 해법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최근 일본 구마모토현, 에콰도르 무이스네 등 환태평양 지진대를 중심으로 강진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지진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반도는 ‘불의 고리’로 지칭되는 환태평양 지진대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올 해 들어 리히터 2.0~3.5 규모의 지진이 30여 차례나 발생했다.


지진은 예측이 어렵고, 같은 강도라도 대도시일수록 지진에 취약하기 때문에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국내 대도시의 경우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따라서 이번 포럼에서는 지진에 대비하기 위한 조기경보·내진설계·방재 및 복구 시스템에 대한 현황을 살펴보고 , 과학기술 해법을 찾기 위한 각계 전문가들의 토론을 진행했다.


먼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규한, 이하 지자연) 이희일 책임연구원이 주제발표를 통해 지진발생 사례와 특징을 설명하고, 공항·철도·발전시설 등에 적용해 본 지진재해 대비기술과 함께 현재 개발 중인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을 소개했다,


발표자로 나선 이희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소방방재청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시하며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서울에 있는 38만 채에 이르는 건물이 손상되고 사상자가 11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내진 설계가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1988년부터다. 서울에서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건물은 66만 채에 이른다. 이 연구원은 “내진 설계는 권고사항일 뿐 법으로 강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령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때 내진 설계를 하지 않은 건물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지진을 체계적으로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부터 지난해까지 기록된 지진 1212건 중 규모 5.0이 넘는 지진은 총 6회 발생했다.


개인 한 명당 스마트폰은 1개씩 꼭 갖고 있는 시대인 만큼 스마트폰을 이용해 지진을 예보하고 조기경보하는 시스템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미국 버클리대는 한발 앞서 ‘마이 셰이크(My Shake)’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지진 경보를 사용자에게 즉각 알려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스마트폰에 탑재된 센서를 이용해 지진을 감지하고 지진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마이 셰이크와 유사한 기술을 국내 국가재난안전통신망에 적용할 경우 더 효율적으로 지진을 경보하고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진 발생 시 가스 밸브가 자동으로 잠기는 기술 등이 확산되면 지진 피해를 더욱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자(연) 신중호 부원장,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유영찬 소장, 한국과학기술원 윤정방 명예교수, 한국지진공학회 이철호 회장, 삼성화재 이호준 수석연구원,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장천중 수석연구원의 패널 발표와 토의가 진행됐다.


내용은 크게 △첨단 내진설계기술 적용 사례 △국가 기반시설물(Life Line)의 내진기술 △건축물 내진설계의 최근 동향 △바람직한 지진방재/복구 정책 △원자력 시설물의 지진대응 등이다.


NST 이상천 이사장은 “역사적으로 큰 피해를 입은 지진 대부분은 거대도시에서 발생했다”고 말하며 “산학연 전문가들이 함께 지진재해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과학적 해법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포럼은 NST 이상천 이사장을 비롯, 미래창조과학부 배재웅 연구성과혁신정책관, 지자(연) 김규한 원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국민안전기술포럼은 매 회마다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현안에 대한 과학적 해법을 찾고자 개최하고 있으며, 8회째를 맞는 이번 포럼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주관을 맡았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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