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동전 회수에 목 매는 까닭


10원, 50원, 100원 동전

제작비용이 액면가 웃돌아

회수된 367억원 상당 동전

제작비만 225억원…액면가 60% 


   “서랍 속 잠자던 동전을 세상 밖으로 꺼내라!”


출처 kbs777.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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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50원·100원짜리 동전은 액면가보다 제작비용이 더 크다. 한겨레 자료 사진


한국은행은 지난 5월 한달간 전국은행연합회 등과 함께 ‘범국민 동전교환운동’을 펼친 결과, 367억원 어치에 이르는 2억6700만개의 동전을 회수해 지폐로 바꿔줬다고 21일 밝혔다. 


한은 등은 이런 잠자는 동전 찾아내기 캠페인을 2008년부터 9년째 이어오고 있다. 카드 사용 증가로 사용이 줄어든 동전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고 서랍 등에서 잠자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이다. 캠페인을 통해 회수된 동전은 구멍가게·편의점·대형마트 등 현금거래가 많은 곳에 재공급된다.


동전은 지폐와 달리 금속 소재 등의 특성 탓에 액면가에 못지 않은 제작 비용이 소요된다. 이번에 회수된 동전은 액면가로 367억원인데 새로 제작할 경우 225억원가량이 필요하다. 액면가의 60%에 해당하는 비용이 필요한 셈이다. 500원짜리 동전을 제외한 100원·50원·10원짜리는 모두 제작 비용이 액면가를 웃돈다. 구리 48%에 알루미늄 52% 합금으로 만드는 10원짜리 동전은 제작비용이 액면가의 4배에 이를 정도다.


동전의 수요 추세는 해마다 조금씩 바뀐다. 지난해엔 담뱃값이 갑당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르면서 500원짜리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한은 발권국 쪽은 “담뱃값이 오르면서 5천원을 써서 두 갑씩 한꺼번에 사던 소비 패턴이 4500원짜리 한 갑을 사는 방식으로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며 “10원짜리 동전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데 대형마트가 가격경쟁을 하면서 ‘990원 마케팅’ 같은 전략을 쓰는 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회수된 동전은 100원짜리가 1억4900만개(55.8%)로 가장 많았고 10원짜리 5400만개(20.1%), 500원짜리 4천만개(15.0%), 50원짜리 2400만개(9.0%)였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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