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 가상현실(VR) 접목 시스템


태성에스엔아이

3D상에서 직접 사전 시공 가능
안전사고 방지 및 공정관리 효율화
   
    사고 위험이 많은 건설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예측할 수 있을까. 

지난해 시공한 수도권고속철도(수서∼평택) 제9공구 건설 현장을 3D 가상현실로 나타낸 

태성에스엔아이의 BIM 조감도. 태성에스엔아이 제공


가상현실(VR)을 접목한 태성에스엔아이의 가상 건설 시스템(BIM·Building Information Model)은 건설 현장의 모든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3D상에서 직접 시공해 보거나 건축자재를 실었을 때 장비가 그 무게를 견딜 수 있는지도 가늠할 수 있다. 사고의 위험은 최대한 줄이고 사전 계획을 통해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성훈(42·사진) 대표가 2012년 설립한 태성은 BIM에 VR을 업계 최초로 접목했다. 토목학을 전공하고 7년간 설계 회사에 다닌 김 대표는 우리나라 건설업계의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국내 신규 물량이 계속 줄어들고, 중국에 가격경쟁력까지 밀리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김 대표는 “국내 물량은 포화상태여서 해외로 진출하기 위한 경쟁력을 고민했다”며 “IT 강국인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활용해 첨단 건설 관리기법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창업 계기를 밝혔다. 

태성은 기업 활동의 8할을 해외 진출에 쏟고 있다. 해외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형 건설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일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 건설사에 직접 서비스를 수출하고 있다. 창업 후 4년간 참여한 국내외 건설 프로젝트만 100여건이다. 삼성, GS, 포스코, 현대, 대림, 쌍용 등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프로젝트에 BIM 서비스를 제공하며 업계에서 입지를 굳혔다. 태성이 대형 건설사들을 거래처로 확보하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김 대표는 “건설업계는 보수적이어서 비용의 몇 배를 뛰어넘는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면 아무도 3D 가상 건설 시스템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김 대표는 BIM의 효과를 확실히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처음에는 1억원을 받고 2억원을 들여서라도 시스템을 수정·보완해 거래처를 만족시켰다. 자칫 건설 현장에서 요구하는 정보를 놓칠까봐 현장 실무자들과 잦은 미팅을 가졌다. 실제 터널 공사 현장에서 일주일 동안 수요조사를 하기도 했다. 

올해 태성은 대형건설사와의 B2B(기업 간 거래) 모델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사업 모델을 확장할 계획이다. 가상건설 플랫폼을 건설사가 사이트,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일반 소비자 역시 인테리어, 가구배치 등에 이를 활용하는 서비스를 오는 8월쯤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사업모델을 확장해 지난해 24억원이었던 매출을 올해 29억원까지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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