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신임사장에 '이훈복 전략기획본부장' 유력


최대주주 산업은행측 입장 정해진 듯


   대우건설 신임 사장에 이훈복 전략기획본부장(전무)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왼쪽), 이훈복 대우건설 전략기획본부장.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사장은 현직 사장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박영식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그동안 관측돼 왔으나 새 인물을 강조하는 산업은행의 입장 탓에 기류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알려진대로 현 박영식 사장은 주가부양의 벽을 넘지 못한 게 단점으로 꼽혔다. 결국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측 결정이 최종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열린 두 명의 후보자 면접 및 청사진 발표에서도 이훈복 전무에 대한 평가가 좋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 관계자 A씨는 “지금과는 다른 각도로 눈 돌릴 때”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 보는 눈이 다 비슷하다. 지켜봐달라”며 사추위 측이 이훈복 전무로 기울었음을 짐작케 했다.


대우건설 신임 사장을 결정하는 사추위는 총 다섯명이다. 구성원은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소속 두 명, 사외이사 세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중 산업은행측 인사 1명이 의장을 맡고 있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 측 인사 두 명은 이훈복 전무를 선호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말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대우건설을 사들였다. 그러나 주가가 반토막이 나면서 8600억원 이상 평가손실이 났다. 산업은행은 현재 대우건설을 비롯한 자회사 매각을 추진중인데, 주가가 올라야 매각대금을 더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신임 사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A씨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에 투자한 자금만 3조원이고 햇수로 7년째인데 (현 박영식 사장은) 주가부양 등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회사를 잘못 운영하고 있다는 뜻이고 지금과는 다른 각도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일부 사외이사는 박영식 사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부임 이후 기업 정상화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7월 부임 이후 2014년 매출 9조8531억원, 영업이익 4155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매출 9조8775억 원, 영업이익 3346억 원을 냈다. 올해는 매출 10조원 돌파도 기대할만 하다. 


그럼에도 새 인물로 기우는 것은 사추위 의장의 입장이 최종 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추위가 사장을 최종 결정하는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수결 보다는 사추위 의장의 의견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우건설 고위 관계자 B씨는 “산업은행이 공기업이다보니 공정성 문제가 나올까봐 대우건설에 사추위 구성을 의뢰한 것이긴 하지만 사추위는 비공식기구다. 사장을 최대주주가 정하지 누가 정하나. 결국 최대주주이자 의장 격인 산업은행 측 의견대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은 기자 rke@sisabiz.com 시사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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