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네틱 댐 백지화 '울산 암각화 보존방안', 생태 제방 설치안 재추진


가변형 임시물막이 계획 사실상 백지화

市, 군에 통합실외모형 해체 결정 통지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가변형 임시 물막이’(카이네틱 댐) 설치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생태 제방 설치안 조감도 출처 news2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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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생태제방 설치를 통한 암각화 보존방안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울산시는 13일 울주군에 통합실외모형 해체 결정을 통지했다. 통합실외모형은 임시 물막이의 실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반구대 암각화 상류 450m 지점에 실물의 2분의 1 크기로 설치하려던 것이었다. 


가변형 임시 물막이 설치 계획의 진행여부는 문화재청의 최종 결정을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울산시가 통합실외모형을 해체하기로 함에 따라 이 계획은 철회 수순을 밟는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8일 문화재청에서 열린 기술검증평가단 회의에서 우기에 앞서 사연댐 식수원 오염과 반구대 암각화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통합실외모형 해체가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10일 문화재청에 모형 해체 결정을 요청했고 문화재청이 이날 해체를 결정했다.


기술검증평가단이 참관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15일과 지난달 24일 실시했던 모형 실험은 모두 실패했다. 1차 실험에서는 투명판을 연결하는 고무 재질의 개스킷 접합부위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이를 개선해 실시한 2차 실험에서는 주변부 구조물 접합부위 철물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됐다.


임시 물막이는 암각화 보존을 위해 암각화에서 16∼20m 떨어진 지점에 길이 55m, 너비 16∼18m, 높이 16m의 반원형으로 세우려던 것이다. 대곡천 물이 암각화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 풍화작용을 막으려는 의도다.


통합실외모형 해체를 울주군에 통보한 직후 이형조 울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반구대암각화 보존안으로 과학적으로 검증된 최적보존안인 생태제방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생태제방과 유사한 임시제방 설치안은 이미 2009년과 2011년 문화재위원회에 상정됐다가 모두 부결된 바 있다.


당시 문화재위원회는 “임시제방을 세우면 반구대 주변의 현상이 변경돼 역사문화 경관 훼손이 심해진다”면서 “우선 수위를 낮추고 후속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울산시의 생태제방 주장에 맞서 ‘수위 조절’ 방법을 고수해 왔다. 일단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수위를 낮추고, 부족한 식수는 주변 지역에서 물을 끌어와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제안이었다.


문화재의 주변 경관을 중시하는 유네스코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반구대 암각화 주변에 생태제방을 쌓으면 세계유산 등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강귀일 기자 울산제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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