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백사장이 사라진다"


372㎞ 해변 곳곳 침식 몸살

백사장 30% 쓸려가고 높이 2m 모래 절벽도

104개 해변 실태조사, 2년 연속 ‘양호’ 없어

연안정비도 지지부진


해돋이 명소인 강릉 정동진은 지난 1월 너울성파도가 덮치면서 해변 석축과 옹벽, 레일바이크 선로 등이 무너지는 침식 

피해를 입었다



레일바이크는 지난 4월부터 침식피해지를 제외하고 단축운행에 들어갔으나 피해지 복구는 아직 안된 상태다.

동해안 해변이 침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성∼삼척 372㎞ 해안선이 온통 상처 투성이로 신음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여름 피서철을 앞두고 해변 침식 현상이 빚어지면서 걱정에 휩싸여있는 삼척시 증산해변(교동) 주민들은 최근 마을총회를 열고 해양수산부와 환경부에 원인 분석과 함께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긴급 발송키로 했다.


증산마을 김동수 통장은 “백사장 면적은 3분의 1이 줄었고,마을 진입부 쪽은 높이 2m의 모래 절벽이 생겨 안전띠를 쳐 놓은 상태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라고 걱정을 토로했다.


강릉시 정동진은 정동진역∼모래시계 공원 방향의 레일바이크 시설 석축과 옹벽,선로 등 100여m가 유실된 채 검은 그물망에 뒤덮여 있다.


지난 1월 너울성 파도가 덮쳐 침식 피해를 입은 뒤 레일바이크는 지난 4월부터 북측 해변을 대상으로 단축운행에 들어갔지만 침식피해지는 아직 복구가 안된 상태다.


강원도가 동해안 104개 해변의 침식 피해 실태를 전수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과 2015년,2년 연속 양호한 해변은 한곳도 없었다. 2014년에 21개소에 달했던 ‘심각’ 해변이 연안정비사업 등으로 인해 2015년에는 12개소로 줄어든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그러나 해안침식방지를 위한 연안정비사업은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도내 동해안 44개소 해변에 2010년∼2019년까지 10년간 4818억원을 투입해 정비사업을 시행한다는 계획이 세워졌지만,지난해까지 사업 추진에 들어간 곳은 19개소에 그치고 있다.


국가가 직접 시행하는 사업(11개소)의 경우 강릉 남항진과 속초 영랑호 하구 지구 등 2개소가 완료되고 8개소에 대해 사업 추진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시·군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33개소는 강릉 강문,속초 영랑동,고성 문암,양양 남애1리가 사업을 완료하고,올해부터 신규로 사업이 추진되는 동해 어달을 포함 5개소가 추진중이다.


해안침식 방지사업에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가중되자 최근들어서는 현재 사업비 200억원 이상으로 설정돼 있는 국가사업 기준을 지난 2013년 연안관리법 시행령 개정 이전에 적용됐던 100억원 이상으로 다시 재조정해야 한다는 건의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권혁열 도의회 농림수산위원장은 “2018년 동계올림픽에 대비한 연안 경관보전과 국토보전 차원에서 국가가 직접 시행하는 연안정비사업 기준을 사업비 100억원 이상으로 재조정하고,대형 수조시설을 갖춘 전문연구시설인 동해안 침식방재연구센터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릉/최동열 dychoi@kado.net 강원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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