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굴기, 여기저기 그릇 깨지는 소리 ..."남미에서도"


중국의 '남미 드림 프로젝트' 산산조각

남미대륙 횡단 철도 건설 프로젝트

니카라과 운하 사업, 콜롬비아 

멕시코 철도 인프라 사업 등 

줄줄이 무산 위기


    중국의 ‘남미대륙 드림 프로젝트’가 산산조각 나고 있다. 


남미대륙 횡단 철도 노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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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남미대륙 횡단 철도 건설 프로젝트에서부터 수에즈운하의 독점을 깨는 니카라과 운하 사업, 콜롬비아 및 멕시코 철도 인프라 사업 등이 줄줄이 무산 위기에 처하고 있다.


CNN방송은 9일(현지시간) 남미대륙 역사상 최대 규모인 중국의 드림 프로젝트 사업들이 남미의 정정혼란과 경기침체가 한꺼번에 몰아닥치면서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대륙횡단철도 ‘사업 타당성 검토’ 데드라인 넘겨

중국의 남미대륙 드림 프로젝트의 최대 사업은 중국과 브라질, 페루 등 3국의 공동사업으로 추진하는 남미대륙횡단철도 건설이다. 지난 2014년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남미 순방 중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대통령 등과의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남미대륙횡단철도를 건설하자는 데 합의했다.


당시 계획에 따르면 남미대륙횡단철도는 3300마일(약 5280㎞)에 달하는 규모였다. 공사비는 남미대륙 역사상 최대 규모인 10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됐다.


그러나 남미대륙횡단철도 사업은 이미 첫 데드라인을 넘겼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사업 타당성 검토가 지난 5월 전에 마무리 됐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아무런 연구결과도 나오지 않고 있다.


중국의 남미 드림 프로젝트가 만난 최대의 암초는 브라질의 정정혼란과 경제위기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브라질 의회의 탄핵심판 제기로 대통령 직무정지에 들어갔다. 호세프 대통령이 지난 2014년 대통령 재선거를 앞두고 정부 재정적자를 감추기 위해 회계장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브라질은 현재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의 대통령 권한직무대행 체제 아래 놓여있으며, 연방 대법원이 탄핵의 정당성을 심판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100년내 최악 브라질 경기침체가 걸림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브라질 경제마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브라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4%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경제 침체로 인한 원자재 가격 폭락과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정지 등 정정혼란까지 겹치면서 지난 100년 사이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맞고 있다.


브라질 GDP는 지난 해 1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13년 4분기 이후 올 1분기까지 열 번의 분기 중 여덟 번 이상은 마이너스 성장 혹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중국의 남미대륙 드림 프로젝트의 또 다른 파트너인 페루의 상황도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5일 치러진 페루의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에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 후보가 51.1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경쟁 상대였던 게이코 후지모리(민중권력당) 후보의 득표율은 49.88%였다. 불과 0.2%포인트 차이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둔 것이다.


미국 워싱턴 소재의 싱크탱크인 ‘인터 아메리칸 다이아로그(the Inter-American Dialogue)의 마가릿 마이어스 소장은 “새로 들어선 페루 행정부가 남미대륙횡단철도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질 지 불확실하다”라고 말했다.


남미대륙횡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또 하나의 걸림돌은 아마존 원시림 지역을 관통해 철로를 까는 데 따른 문제점들이다. 아마존 밀림 훼손과 그에 따른 토착민들의 생존기반 파괴 등의 제반 문제들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남미대륙 인프라 장악 시도는 계속될 것”

물론 중국이 야심찬 남미대륙 횡단 프로젝트를 포기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고 있다. 남미대륙의 인프라를 장악하려는 중국의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중국은 남미대륙에 총 1300억 달러(약 151조4500억 원)어치의 물건을 수출했다. 그에 앞서 2000년 중국의 남미 수출물량은 60억 달러에 불과했었다. 불과 14년 사이에 중국의 대(對) 남미 수출물량이 21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중국은 현재 브라질과 칠레, 페루 등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이다.


중국과 남미국가들이 짧은 기간 동안 단단한 유대를 맺게 된 이유는 중국의 고도성장 과정에서 남미의 원자재들을 대량으로 수입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중국은 그동안 남미대륙에서 미국의 영향력과 힘을 몰아내면서 그 자리에 슬그머니 들어앉았다.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이 여전히 힘을 쓰고 있는 나라는 멕시코와 카리브 해 국가 등 중미 지역에 한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과 남미 관계를 연구해 온 보스턴대학의 레베카 레이 교수는 “남미 지역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보다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또한 민간 투자 베이스로 니카라과에 운하를 건설하는 계획을 오랜 동안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22일 착공식을 가진 니카라과 운하는 미국 동부 해안에서 태평양까지의 거리를 파나마운하에 비해 800㎞ 이상 단축시킬 수 있다. 니카라과운하는 중국계 홍콩니카라과운하개발(HKND)이 파나마운하 독점을 깨기 위한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순조롭게 진척이 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또한 지난 2011년 콜롬비아와 철도건설 계획을 발표했지만 지금은 흐지부지 무산된 상태다. 2014년에는 멕시코 정부가 중국의 한 민간그룹과 37억 달러 규모의 철도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지만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대통령의 측근들과 연루된 사업이라는 비난이 쇄도하면서 백지화되고 말았다.

서울=뉴시스 /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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