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안심확인제..."불신 해소위해 공공기관이 앞장서야"

카테고리 없음|2016. 6. 7. 13:08


"식수 사먹는 건 바보 같은 돈 낭비야"

정부 3.0 ‘수돗물 안심확인제’, 

누구나 쉽게 무료 수질검사 신청 가능

2014년 3월부터 서울시, 광역시 시행

10월부터 전국으로 시행 범위 확대


일본 47%, 미국 56%, 영국 70% 

한국은 5.4%에 불과

"공공기관이 먼저 수돗물 먹어야"

공공기관의 이율배반 ‘병입수’


    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유학하며 자취하던 시절, 이웃으로부터 들었던 따끔한 말이었다. 


미국 마트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정제된 식수. 하지만 이 곳 사람들은 굳이 왜 물을 사서 먹냐는 반응이었다.

(출처=이베이)


1주일마다 인근 마트에 가서 식수 두세 통을 사서, 양 손에 낑낑거리고 옮기던 필자를 보고, 이웃이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전해준 날카로운 조언이었다.


이어지는 말인즉슨, 이 곳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엄격하게 수질 검사를 하기 때문에 수돗물도 식수로 음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단 얘기였다. 수질도 전혀 다른 식용수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물을 끓여 조리용으로 쓸 때 말고도, 일반 음용수로 바로 마실 때도 물을 사먹어 본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사먹어 본 적 없다. 그럴 필요가 뭐 있느냐?”는 답변이 돌아왔다.


수돗물을 음용하지 않는 국민들의 다양한 이유. (표 출처='아이러브워터'홈페이지)


우리나라 수질관리 시스템도 알고 보면, 여느 선진국 못지않게 우수한 관리가 이루어지는 편이다. 우리나라는 과학적인 정수체계와 철저한 수질관리로, ‘UN 국가별 수질지수 순위’ 세계 8위 국가임을 인정받았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는 국가에서 지정한 59개 기준 항목에, 각 지역별 자체 항목을 추가 120~250개 항목 기준으로 엄격한 검사를 실시해 안전성을 보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92개, 미국 97개, 일본 50개 수질 검사 항목 갯수에 비추어보면, 우리나라 수돗물 수질 관리가 웬만한 선진국 이상으로 까다롭게 이루어지는 편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수돗물 음용률은 국민 절반 비율을 상회하는 53.1%(직접 음용률 3.7%)에 그쳤다. 수돗물 인식관련 시민 설문조사 결과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막연한 불안감’이었다.


환경부가 2013년 말 만 20세 이상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수돗물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한다.”는 대답은 전체의 55.2%에 그쳤다. 수돗물을 식수로 마시지 않는 이유로는 심리적 요인이 가장 컸으며, “물탱크나 낡은 수도관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상수원이 깨끗하지 않을 것 같아서”, “이물질 및 냄새 때문”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이러한 국민들의 우려와 의구심을 타파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수행중이다. 먼저, 수질검사 결과를 한국수자원공사 ‘K water’ 홈페이지(http://www.kwater.or.kr/)와 지자체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단위별 정기 

수질검사 결과는 물론, 실시간 수질 정보까지도 쉽게 인터넷으로 열람할 수 있다.


환경부 산하 한국 상하수도협회 

'K water' 홈페이지(http://www.kwater.or.kr/)에서 실시간으로 수질 체크가 가능하다.


특히 가정에서도 개별적으로 ‘수돗물 안심확인제’ 신청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수도꼭지 수질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정부 3.0사업의 일환인 ‘수돗물 안심확인제’는 정부가 국민들의 수돗물 수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무료 수질검사 서비스다. 


 

작년 말, 환경부가 환경 보호 및 수돗물 신뢰 확산의 일환으로 시행한, 생활 속 수돗물 음용 

캠페인


‘수돗물 안심확인제’는 2014년 3월부터 서울시를 비롯한 광역시에서 먼저 시행한 후, 같은 해 10월부터 전국으로 시행 범위를 확대했다. 


‘아이러브워터’ 홈페이지(www.ilovewater.or.kr)를 방문해 성명, 주소, 검사를 원하는 날짜, 연락처 등을 남기면 손쉽게 신청을 마칠 수 있다.


전화 신청의 경우, ‘수돗물 안심 확인제’ 하위 메뉴인 ‘수질 검사 신청/결과 확인’을 조회, ‘전화 신청’을 선택한 다음 지역별 상수도사업본부 연락처를 확인한 후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검사는 5개 항목(탁도, PH, 잔류염소, 철, 구리)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며, 검수 후 20일 이내에 결과가 통보된다.


필자의 경우도, 수돗물 수질이 정말로 괜찮은지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때가 많았다. 해외에서 수돗물을 마시다 불소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져 식수용으로 과연 적합한지 갸웃했던 적도 있다. 또한 비누 세안 후, 피부에 남아 미끈거리는 수돗물 느낌 때문에 물이 약산성이라 그런건지, 정말 수질 이상이 있는 건지 알 수 없어 불쾌하기도 했다. 수질을 확신하는 이웃의 말 외엔 정보가 없어 답답했던  경험들을 떠올리자니, 우리나라의 ‘수돗물 안심 확인제’가 더욱 반갑고 유용하게 느껴진다.


‘아이러브워터’ 홈페이지(www.ilovewater.or.kr) 메인화면에서 ‘수돗물 안심 확인제’ 신청이 가능하다.

정부는, 여기서 더 나아가 실시간으로 수돗물 사용량과 수질 등을 스마트폰으로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 물관리’ 사업을 확대 중이다. 소비자가 직접 수돗물 수질을 확인할 수 있는 전광판 및 스마트폰 앱 등 수질 정보 서비스 제공 등을 추진하며, 매년 2~3개 중소 도시로 사업을 확대할 참이다.


이미 2014년 경기도 파주시와 2015년 경북 고령군에서 시행 중인 이 사업으로 수돗물 직접음용률이 1%에서 19.3%로, 그리고 수도서비스 만족도는 55%에서 92.3%으로 향상된 획기적인 효과를 보였다.


작년 말, 환경부가 환경 보호 및 수돗물 신뢰 확산의 일환으로 시행한 생활 속 수돗물 음용 캠페인 ‘디톡수’. 국민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어졌다.

‘산 좋고 물 좋은 우리나라’란 말이 있다. 앞으로 한층 더 물 좋고 ‘국민도 좋은’ 나라로 발전하길 바라본다.

정책기자단|김연수siren715@gmail.com 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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