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재건축 수주전..."원가 절감에 고삐"


수도권 재건축 시장 살아나

재건축 조기 착수 단지들도 계속해 늘어나

조합설립인가 단계 재건축 단지 강남3구에만 27곳

건설사들 "안정성 높지만 불확실성 대비"


전체 분양물량 중 재건축·재개발 비중 23.5%

높아진 원가율(공사대금 대비 원가비율),

고분양가로 대책 부심


    올해 부동산 시장이 재건축 위주로 재편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강남의 조합설립인가 단계 재건축 단지 중 하나인 개포주공4단지 출처 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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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은 택지개발보다 분양 부담이 적어 건설사 입장에선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치열한 수주 경쟁으로 높아진 원가율(공사대금 대비 원가비율)과 고분양가 논란에 건설사들은 원가절감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6일 서울시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체 분양물량 중 재건축·재개발 비중은 23.5%로 지난해 13.7%에서 9.8%p(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은행권 여신심사기준 강화로 주택 거래가 둔화된 가운데 수도권 재건축 시장이 살아나면서 재건축을 앞당기려는 단지들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현재 조합설립인가 단계인 재건축 단지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만 총 27곳에 달한다. △개포주공4단지 △논현청학 △쌍용 1·2차 등 강남구 10개 단지를 비롯해 △신반포 3·15차 △반포주공1단지 등 서초구 13개 단지, △잠실미성 △잠실진수 △잠실5단지 등 송파구 4개 단지 등이다.


이들 단지 가운데는 사업비가 수조원대인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1000가구 단지를 기준으로 통상 조합원 물량이 60% 안팎임을 감안하면 300~400가구 정도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풀리는데, 강남권의 경우 공급보다 수요가 높게 유지되고 있어 미분양 부담은 거의 없다.


때문에 건설사들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워 강남권 재건축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대림산업의 '아크로', 삼성물산의 '래미안에스티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써밋'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치열한 수주 경쟁에 조합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려면 건축원가율이 100%에 육박하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2~3년 후 분양 시기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체적인 원가절감 노력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건설사별 올해 1분기 주택건축사업 원가율은 △GS건설 80.5% △대림산업 86.0% △현대건설 83.5% △대우건설 83.0% 등으로 추정된다. 특정 사업장의 원가율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의 원가율은 전체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건설사 고위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경우 원가율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높은 가격에 분양에 성공하면 그 이상의 수익을 얻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안정적인 사업으로 통했다"며 "다만 2~3년 후 분양 시점에도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원가절감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재건축이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 추진돼 2~3년 후 분양할 때 경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과거보다 자체 기술개발이나 원가절감에 공을 더 들이는 건 당연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반적인 주택사업 원가율은 매년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GS건설의 경우 2014년 93.6%에 달했던 원가율이 올 1분기 80.5%까지 낮춰졌다. 같은 기간 대림산업도 95.1%에서 86.0%로, 현대건설은 89.7%에서 83.5%로, 대우건설은 86.2%에서 83.0%로 하락했다.

신희은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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