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엔 도로가 아닌 '플랫폼' Solar FREAKIN' Roadways!: VIDEO


車만큼 똑똑한 '스마트 도로'

자율주행자동차 기능·안전성 향상 위한 

‘스마트 도로’ 개발 역점


#, 지방출장 길에 오른 회사원 김 과장. 

차를 자율주행모드로 전환한 뒤 회의 서류를 검토한다. 자율주행차는 ‘스마트 도로’ 네트워크에 접속한 후 주행에 필요한 교통상황 데이터를 다운받는다. ‘전방 5km 지점서 트럭 낙하물 감지’, 돌발상황 정보를 수진받은 자율주행차는 우회 경로를 검색, 최적의 경로를 결정한다. 이어 ‘도착지까지 배터리 40% 이상 충전이 필요하다’는 자체 상태 분석결과가 나오자 차는 ‘태양에너지 도로’로 방향을 전환한다. 이 도로는 주간에 태양에너지를 모아뒀다가 위를 통과하는 차량에게 전기를 공급한다.


   이는 오는 2023년에 우리가 만나게 될 미래 도로의 모습이다. 


솔라로드웨이의 '태양에너지 도로' 가상도/사진=솔라로드웨이


아스팔트, 콘크리트도로와 비교한 솔라로드의 장점들. 출처 솔라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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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와 함께 차의 기능과 안전을 보조하는 이른바 ‘스마트 도로’ 개발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도로는 외부 환경을 인지·판단해 모든 차량의 효율적 운행과 안전을 지원하는 지능화된 도로 인프라를 뜻한다. 


현 기술력으로는 자율주행차만으로 완벽한 무인(無人) 운행이 어렵다는 게 과학기술계의 중론이다. 백현식 국토교통부 첨단도로안전과장은 “현 자동차 센서의 인식 성능은 200m 내에 불과한 데다, 대형차량이나 도심지 터널 등으로 주변상황을 파악하기 힘든 한계 상황이 자주 발생하므로 안전성 확보를 위해 스마트 도로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민·관 개발 시동

정부는 한해 1조원에 육박하는 교통사고의 사회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차원에서 스마트 도로 개발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7월부터 한국도로공사 등 47개 기관과 함께 ‘스마트 자율협력주행도로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0년 7월까지 5년 간 총365억원(정부출연금 275억원, 기업부담금 90억원)의 R&D 예산이 투입된다. 


이 과제에는 △정밀전자지도를 이용해 차량과 날씨, 공사 정보 등을 실시간 수집·저장·관리 제공하는 ‘동적 정보 시스템(LDM)’ 개발 △자율주행차량에 LDM, 측위보정정보 등 차량제어에 활용 가능한 도로정보를 실시간 전달하는 ‘V2X(차량통신) 통신시스템’ 개발 △레이더 기반 검지기술 적용으로 주야간 조도 변화, 눈·비·안개 등 기상변화 등 운영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도로교통정보 수집 시스템’ 개발 등이 포함돼 있다. 


민간기업 간 경쟁도 예상된다. 미국 솔라로드웨이는 지난 2014년부터 육각형 솔라셀 패널로 이뤄진 ‘태양에너지 도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도로에 설치된 솔라패널은 LED 액정이 부착돼 있다. 사람이나 야생동물이 지나갈 경우 조명을 비춰 주행중인 차량에 알린다. 이 회사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에서 개발 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지금은 미국에너지성으로부터 R&D(연구·개발) 투자를 받은 상태다. 


국내에선 현대건설이 현대자동차그룹 ITS(지능형 교통제어 시스템) 워킹그룹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외기온도나 도로의 노변센서, 기상청의 기후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도로상태를 예측하는 '노면온도 예측 시스템', 타이어와 노면 마찰력을 측정해 도로의 노후도를 판단하는 '도로 노후도 측정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도로가 아닌 플랫폼, 차선이 아닌 네트워크…車만큼 똑똑한 도로 


기능별 세분화

앞으로 개발될 스마트 도로의 형태와 기능은 더욱 세분화될 전망이다. 건설업계는 ‘에너지 자립형 도로’, ‘자가 치유형 도로’, ‘공장생산형 조립식 도로’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가운데 자가 치유형 도로는 원거리, 산간·오지용이다. 발열섬유 등을 이용해 도로포장의 파손문제를 스스로 해결토록 해 유지보수 문제를 알아서 해결한다. 교통혼잡 저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밖에 △노면에 기상, 블랙아이스, 차로 변경 등에 대해 안내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스마트 노면 표시도로’ △교통상황이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교통센터로 통합 운영되는 ‘스마트혼잡-프리(free) 도로’ △드론(무인기), 각 차량의 블랙박스, V2X 등으로 교통사고, 공사, 악천후 등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지·판단해 도로폐쇄 및 우회 등의 해결 대안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스마트 이벤트 프리(free) 도로’ 등의 개발이 논의되고 있다. 


스마트 도로는 이동통신사, 센서 전문 중소·중견기업, 건설업체 뿐만 아니라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게도 ‘황금알을 낳는’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경영자문회사인 맥킨지앤컴퍼니는 “평균 하루에 5분 간 자동차 내에서 인터넷을 활용케 하는 것만으로도 유럽 내에서 연간 250억 유로(약 33조원)의 새로운 가치가 창출된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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