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싸라기 땅 명동 '한성화교소학교'에 복합 쇼핑센터 건립
3층 → 11층으로 높이고
1~5층 상업시설 20년간 임대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중국대사관과 바로 붙어 있는 한국한성화교소학교가 3층인 건물을 11층으로 높이고 건물 저층부에 쇼핑센터, 음식점, 병원 등 근린생활시설을 넣는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명동에 있는 한성화교소학교가 학교 건물을 복합 건물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출처 ez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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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중구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소학교는 학교 건물을 상업시설과 학교시설이 결합된 복합건물로 신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중구 관계자는 “올 초 소학교 측이 구청을 방문해 개발 사업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소학교는 교육청에 소속된 학교가 아니어서 일반 건축물처럼 건축 허가를 받고 개발 사업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소학교가 추진 중인 개발 계획에 따르면 복합건물은 지하 2층~지상 11층으로 건립되고,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는 판매시설 및 근린시설, 지상 6층부터 11층까지는 학교로 지어진다. 건물의 대지면적은 2495㎡(약 754평)이고 연면적(건물 각 층 바닥면적의 합계면적)은 1만3984㎡(약 4230평)다.
소학교는 건물을 대로변에 짓고 상업시설과 학교시설의 출입구 등을 분리해 학생들의 학업에는 지장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일반인은 운동장 등 학교시설 출입이 제한된다.
소학교가 개발을 추진하는 이유는 임대수익 때문이다. 소학교는 복합건물에 들어설 상업시설을 일반에 분양하지 않고 20년간 임대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소학교가 있는 골목은 명동에서는 약간 상권이 처지는 곳이다. 명동에서 A급 상권으로 평가받는 곳은 눈스퀘어부터 명동성당까지 이어지는 명동길과 명동밀리오레(르와지르 호텔)부터 우리은행 명동금융센터까지의 명동8길 등이다. A급 상권엔 대형 의류매장과 패스트푸드 매장 등이 있고 그 외 사잇길엔 보세의류, 잡화, 분식점 등이 영업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소학교 골목이 명동 중심상권은 아니지만 명동을 찾는 관광객이 워낙 많아 임차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학교 측은 1~5층 상업시설을 20년간 임대하면 약 200억~300억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소학교가 있는 골목은 그동안 B급 명동 상권으로 평가받던 곳인데 최근 중국대사관이 신축된 뒤로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다”며 “다만 20년 임대상품은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임대료가 얼마로 책정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재호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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