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중견 건설사들의 쉬지 않는 '영토 확장
세운·호반 등
M&A 시장 적극 나서 주목
세운, 금광기업, 남광토건, 극동건설 인수
호반, 울트라건설 인수
전남 화순에 본사를 둔 세운건설이 극동건설을 인수하게 되면서 광주·전남지역 중견 건설사들의 세불리기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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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은 매물로 나온 대형 건설사들의 인수합병(M&A) 시장에 적극 나서는 등 전방위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최근 세운건설이 극동건설을 32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회생계획안에 대해 강제인가 결정을 내렸다.
채권자들의 반대로 인수합병 무산 위기에 놓였던 극동건설이 결국 세운건설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된 것이다.
법원의 강제인가 결정에 따라 세운건설은 지난 2012년 금광기업, 지난해 남광토건에 이어 이번 극동건설까지, 불과 5년 내에 중견 건설업체 세 곳을 인수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995년 설립된 세운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이 11배가 넘는 금광기업을 인수하고 남광토건, 극동건설까지 인수하면서 전체 시공능력평가액이 상위 30위권 이내인 1조5000억원대로 올라서게 됐다.
지역의 중견 건설업체인 호반건설도 최근 토목분야 업종 다각화를 위해 울트라건설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울트라건설은 토목, 관급 주택건설 도급사업을 주로 하는 중견 건설업체다. 호반은 주력인 아파트 주택사업이 침체기에 접어들자, 사업다각화를 위해 울트라건설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금호산업과 동부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 인수합병에도 의향을 나타냈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건설, 호반건설주택, 호반건설산업, 호반베르디움 등 4개 건설법인의 연결 기준 매출액 합계는 3조908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5275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지역 건설업체들이 인수·합병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기업의 신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적극적인 M&A와 업종 다각화를 통해 지역기업에만 머물지 않고 전국 규모의 굵직한 건설업체로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시점을 들어 대대적인 사업확장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나타내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의 중견 건설업체들이 최근 급성장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도 고무적인 일이다"며 "그러나 과거 경험을 볼때 기업인수가 모두 득이 됐던 것만은 아니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kykoo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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