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6월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건설업계 올 들어 첫 발행

통합 이후 두번째

건설 회사채 인식 부정적 여부 판가름날 듯


    삼성물산(000830)이 다음달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출처 매일경제

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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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에서는 올 들어 첫 발행되는 건설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여전히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 회사채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부정적인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앞서 지난 4월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으나, 당시 수주산업 투명성 강화에 나선 금융감독원의 지침에 따르기 부담스러웠다는 관측이 나왔다. 금감원이 올 들어 개별공사의 계약일, 공사기간, 진행률, 미수금까지 모두 공개하게 하는 등 공시 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채권 발행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기업평가(034950)의 경우 지난달 삼성물산의 신용등급(AA+)을 재검토할 예정이라며 강등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한기평 측은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의 실적 저하가 확대되면서 올 1분기에 43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현 신용등급에 부합하지 않는 수준"이라며 "실적 저하 원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실적 전망을 재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회사채 흥행에 부정적 요소도 있지만, 우수한 재무구조 지속, 풍부한 배당금, 삼성그룹 지배구조상의 중요성 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긍정적 요소도 상존하고 있다.

 

때문에 건설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이번 회사채 발행에 주목하고 있다. 내심 경색된 건설 회사채 시장의 물꼬를 터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체의 시각이 여전히 보수적이다. 올 들어 아직 대형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없다. 이런 것도 다 부정적 시각이 부담스러워 차마 못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회사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어쩌면 건설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좀 더 생겨나 긍정적인 작용을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 상장건설사들이 1분기에 실적 개선세를 보였지만, 올 들어 단 한 곳도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다.

 

삼성물산을 비롯해 롯데건설, 대우건설(047040), SK건설, 한화건설 등이 올 들어 1조60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가 도래했지만, 모두 자체 보유 현금으로 상환했다. 일부 건설사의 경우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환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발행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 상황이 녹록치 않자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떨어지는 기업어음(CP)이나 사모채 발행에 나서는 기업들도 있다. SK건설의 경우 지난 2~5월 11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CP는 기업의 상거래와는 관계없이 단기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으로, 회사채보다 만기가 짧다보니 대체로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발행한다. 결국 SK건설은 1년 뒤 자금조달방안을 재차 고민해야 하는 입장인 것이다.

 

GS건설(006360)(A)은 지난달 25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문제는 대기업 계열임에도 동일 등급의 기업보다 불리한 대우를 받았다는 점이다. GS건설의 CB 금리는 연 3.1%로, A급 기업에 대해 민간 채권평가사가 제시한 평균 금리(2.7%)보다 높다. 시장에서 두 회상의 신용위험도가 동일 등급 기업에 비해 높다고 보는 것이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당장 돌아오는 빚을 갚기 위해서가 아니라 장기로 자금을 조달해 투자에 나서야 효과적인 자금운영이 가능하지만, 외부에서 자금을 빌리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불확실한 업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회복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지만, 금융당국의 과도한 감시 역시 수주를 통해 이익을 내야 하는 건설사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안기고 있다"고 말했다.


내달 발행 예정인 삼성물산의 회사채 흥행 여부에 건설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은행의 대출상담창구. 사진/뉴시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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