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리가 살길은 수출뿐이다”...지방업체, 대규모 말레이시아 ‘주택사업’ 수주


금아스틸,

말레이시아 공사와 지붕틀 900억원 계약

금영,

1800억원 규모 ‘창호’ 6만호 공급

공장 증설·법인 설립 계획도 검토


   “그래도 우리가 살길은 수출뿐이다.”


조승제 금아스틸 대표가 지난 16일 회사를 방문한 압둘 라티브 빈 아마드 말레이시아 주택공사 회장과 산하기관 경영진들

에게 생산라인을 안내하고 있다./금아스틸/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산업전반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창원지역 중소 철강관련 업체와 PVC창호업체가 해외로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 수주는 국내 시장이 이미 한계상태에 직면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려 현지시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맞춤형 영업 등을 통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창원산단 내 철강재 공급 및 가공 전문업체 ㈜금아스틸(대표 조승제)과 창원시 마산합포구 금영(대표 조익래)은 말레이시아 재무부 산하의 주택공사(SPNB)와 협약을 체결하고 주택사업(Housing Programs)에 참여한다고 20일 밝혔다.


금아스틸 


말레이시아 공사와 900억원 계약

3년간 6만가구 지붕틀 공급 계획


금아스틸

금아스틸은 말레이시아 주택공사가 진행하는 주택사업 (Housing Programs)에 Roof truss(지붕틀)를 독점 공급한다. 계약 금액은 900억원이다.


금아스틸의 지붕틀 공급은 말레이시아가 추진하는 주택사업의 최초 국가 조달사업으로 이뤄졌으며, 주택사업은 올해 1만 가구를 시작으로 3년간 총 6만 가구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번 계약은 말레이시아 주택공사 압둘 라티브 빈 아마드(Abdul Latiff Bin Ahmad) 회장과 산하기관 최고경영자 등 10명이 지난 16일 창원시 성산구 남산동 금아스틸을 방문해 조승제 대표와 직접 체결하면서 성사됐다. 양측은 향후 말레이시아 주택공사와 협력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이 이뤄지게 된 것은 금아스틸이 현지를 방문해 기존 제품 대비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한 결과다.


실제로 동국제강㈜과 2015년 초부터 공동 연구 개발로 기존 GI(아연도금강판)소재에서 강도와 내구성을 강화시키고 두께를 10% 감소시킨 고급강판으로 재질 변경해 가격과 품질 면에서 우수성을 확보했다. 특히 강도를 450MPa에서 550MPa 이상으로 강화시키고, 갈바륨으로 특수코팅해 중국, 호주 등의 경쟁업체를 제치고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쾌거를 일궈냈다.


조승제 금아스틸 대표는 “이번 6만 가구 사업의 계약으로 향후 말레이시아 추가 90만가구 주택사업 계획에도 우선권을 확보해 참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조익래 금영 대표와 압둘 라티브 빈 아마드 말레이시아 주택공사 회장이 지난 17일 금영 회의실에서 PVC 창호공급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금영/


금영 


1800억원 규모 ‘창호’ 6만호 공급

공장 증설·법인 설립 계획 검토


금영

금영은 지난 17일 회사를 방문한 말레이시아 주택공사 회장단과의 회의에서 자사의 PVC 창호에 대한 비전과 기술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통해 PVC 창호공급과 함께 공장설립 합작투자를 제안받았다.


이는 조익래 대표가 오랜 기간 말레이시아 기후 및 시장조사를 거쳐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사용하고 있는 목재 및 알루미늄에서 PVC로 전환해 공급했을 때의 이점과 경제적 합리성에 대한 적합한 브리핑을 통해 회장단의 마음을 돌린 결과다.


현재 금영은 올 4분기부터 진행될 말레이시아 주택공사의 주택사업 1만호에 들어갈 창호(300억원)에 대한 신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2017년부터 2018년까지의 공급 물량인 5만호(1500억원)에 대한 원활한 공급을 위해 공장 증설 및 생산라인 추가 등에 대한 계획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금영은 말레이시아 주택공사로부터 현지법인을 설립해 제품의 일정부분 공급할 것을 제안받아 현재 합작 투자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으며 향후 법인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금영은 지난 2012년 대학을 갓 졸업한 조익래 대표가 PVC 압출 사업으로 창업한 후 4년 만에 PVC 창호 업계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현재 금영은 KCC, 한샘, 이건창호 등 국내 창호 대기업의 OEM 생산업체로 등록 완료해 연간 약 100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 영업뿐 아니라 해외영업에도 계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통해 미얀마, 중국, 태국 등의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경남일보



kcontents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