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동력분산식 '해무 250(EMU-250) 고속열차' 국내 첫 수주
코레일,국제공개경쟁입찰 최종 사업자 선정
총 1,020억원 규모
2020년 개통, 경전선, 부산 부전역~마산 복선전철 구간 투입
터키·말레이시아 등 17조 시장 진출 청신호
中·日 주도 글로벌 수주전에 韓기업도 가세
현대로템 (16,800원 상승550 3.4%)이 시속 250㎞급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를 2020년 개통하는 경전선, 부산 부전역~마산 복선전철 구간에 투입한다.
준고속열차 해무 250(EMU-250) 출처 itrai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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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분산식 고속열차를 처음으로 수주한 것이다.
22일 철도업계와 현대로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 20일 코레일로부터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동력분산식 '해무 250(EMU-250)'을 1량당 약 34억원씩 총 1020억원에 납품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현대로템이 동력분산식 열차를 경전선에 납품하기 위한 국제공개경쟁입찰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 관련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는 전동차마다 엔진을 개별적으로 장착하는 열차로, 동력원을 맨 앞쪽과 뒤쪽의 전동차에만 연결하는 동력집중식에 비해 속도를 빨리 높일 수 있고 급제동시에도 안전성이 높다.
지난해 11월 코레일이 첫 입찰을 시작했지만 경쟁자가 없어 두 차례 유찰됐다. 수의계약으로 전환된 입찰은 코레일과 현대로템이 가격 줄다리기를 벌이다 막판에 합의를 이뤘다. 열차 1량당 가격은 44억원에서 시작해 10억원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의 첫 수주가 성사되면서 중국과 일본이 선점해 온 세계 고속철도 수주전에 우리나라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됐다.
터키 철도청은 올 하반기 앙카라~시바스, 앙카라~이즈미르를 연결하는 총 1077km 구간의 고속철 건설 계획을 발주한다. 입찰 규모는 고속철 640량으로 총 사업비 규모만 3조원에 달한다. 연말에는 총 사업비만 14조3000억원인 324㎞ 구간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입찰이 예고돼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네번째로 고속열차를 개발했지만 동력집중식(KTX 산천)만 만들어 왔다. 그러다 2012년 현대로템이 동력분산식 개발에 성공했다.
전정홍 기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