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한국 추월한 '중국 전력 · 에너지 산업'



전체 발전설비 용량

중국 15억6703만kW, 한국 약 1억kW

선불카드로 전기 사용

신재생에너지 비중도 커져

스마트그리드 10년간 집중 투자

북경에 이미 테슬라 스토어 자리잡아

3년만 2000km의 1100kV HVDC 구축

한국 전력시장 이미 포화상태

중국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 존재

기존에는 성장, 이제는 환경개선과 구조조정 우선


    중국 북경에 거주하는 임용철(38세·남) 씨는 전기요금을 선불카드로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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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에 전기를 어느 정도 쓸지 예상해서 미리 카드에 충전해놓고 그만큼을 사용하는 것. 


사용량이 초과되면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전력회사 사무실에 가서 추가로 충전하면 된다. 중국인 99% 이상이 임 씨처럼 선불카드로 전기를 사용한다.


중국과 한국의 전력시장은 이처럼 작은 부분에서부터 차이점이 드러난다. 송·배전망과 발전부문이 나눠져 있다는 점은 같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은 다르다. 전체 발전설비용량만 봐도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중국은 15억6703만kW, 한국은 약 1억kW다.


이미 세계 최대 전력시장인 중국은 앞으로도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발전설비용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발전설비 증가에 따른 송·배전망 확충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그리드는 중국 국가전망공사의 주도로 향후 10년간 4조위안(약 73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에너지신산업분야의 발전 속도도 우리를 한참 앞서가고 있다. 이를 쉽게 목격할 수 있는 것이 북경 테슬라모터스 전시장이다. 이곳에는 주말이면 젊은 신흥부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미 북경에는 테슬라 스토어가 자리를 잡고 있으며 시승, 판매가 활발히 이뤄져 현재는 물량이 딸리는 상황이다. 차세대 전력시장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HVDC산업도 우리와는 상당한 격차를 두고 있다. 


중국은 신장-안후이(3400km)에 이어 운남-광동을 잇는 2000km의 1100kV HVDC로 구축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엄청난 사업이 3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 


지난 18일 북경에서 만난 이호준 주중 대사관 상무관은 “한국의 전력시장은 포화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중국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존재한다”며 “제조기지로서의 중국은 이제 장점이 거의 사라졌지만 시장으로선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관은 중국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배터리 등 환경, 에너지 효율 개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완제품보다는 세부 품복별로 접근하는 방식이 유리하다고도 덧붙였다. 과거 일본이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것과 같은 식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의 경제침체는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 정부는 철강, 석탄, 시멘트, 건설기자재 관련 산업을 대상으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지방정부를 평가하는 기준도 기존에는 성장이었지만 이제는 환경개선과 구조조정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 투자로 성장가도를 달려 온 중국이 숨고르기에 돌입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정광영 한국무역진흥공사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차이나 시프트(China Shift)’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기존에는 북경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진출을 많이 했다면 앞으로는 2, 3선 도시에서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중국 진출의 요충지를 북경에서 2, 3선 도시로 이동하는 ‘차이나 시프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대용 기자 wee@electimes.com  전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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