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신도시도 벅찬데...해수부 또 마산항 매립 추진


마산항 추가 매립 전략환경영향평가서 환경부 접수

환경단체, "마산만은 이미 절반 이상 매립지" 반발


    지난주 마산항 추가 매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가 환경부에 전달됐다. 환경단체는 마산만은 이미 절반 이상이 매립지라며 더는 단 한 평의 매립도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마산항 제2항로 준설토 매립지 위치를 가포신항 인근으로 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환경부에 제출했다. 해수부는 마산항 제2항로를 통해 들어오는 대형선박(5만~7만G/T·총톤수)이 4부두로 입항하는 데 유리하게 하고자 준설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애초 준설토 전량을 마산해양신도시에 매립할 예정이었으나 창원시와 시민사회단체 반발로 가포본동 앞바다인 가포 B지구를 대체 매립지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 지역은 바지락 양식장이 있고 다양한 생물종이 분포하는 등 뛰어난 갯벌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어 반대가 거세자 매립 지역을 가포신항 인근으로 수정해 협의에 나선 것이다. 해수부와 환경부는 이르면 다음 달 결론을 도출할 전망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매립지역이 확정된 안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협의에 들어간 만큼 가포신항 쪽이 매립지로 적합한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마산만을 땅으로 모두 덮을 계획이 아니라면 더 이상 매립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은 "대형선박 입항을 위해 가포신항을 만들었고 가포신항 개항 이후 4부두 대형선박 입출항 실적이 줄었다"면서 "부두 설계대로 용도를 구분해 운영하면 준설도 매립도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마산항 4부두가 2만 DWT(재화중량톤수)로 설계돼 대형선박 입출항이 어렵자 3만 DWT로 설계된 가포신항을 만들었다. 실제 2010년 195척, 2011년 193척, 2013년 198척, 2014년 179척이던 4부두 이용 대형선박이 2015년 163척으로 줄었고 이 중 64척이 가포신항을 경유했다.


또 마산항 전체 물동량에서 4부두 물동량 비중이 2014년까지 30%선을 유지하다 지난해 22%로 떨어졌다. 반면 가포신항은 지난해 마산항 전체 물동량의 13%를 차지했다.


임 실장은 부득이하게 제2항로 준설을 해야 한다면 매립 대신 갯벌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마산만은 원래가 폐쇄형 바다였지만 과거에는 갯벌에 갈대가 자라고 다양한 생물이 살았다"면서 "꼭 준설을 해 흙을 쌓아야 한다면 해안을 따라 수심을 높이는 정도로 메워 갯벌을 조성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1960~1970년대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아파트를 건설하고자 마산만 갯벌을 매립해 택지를 조성했다. 이 탓에 마산만은 생물 서식지가 사라지고 대규모 아파트와 공장에서 나온 폐수로 오염돼 죽음의 바다로 불렸다.


1979년에는 어패류 채취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2000년대 봉암갯벌을 살리자는 여론과 맞물려 2008년 오염총량제가 도입되면서 본격적인 마산만 살리기가 시작됐다.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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