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고용 최악'

카테고리 없음|2016. 5. 12. 13:52


40대 일자리, 1991년 이후

25년만 최대폭 감소

앞으로도 악화 가능성 높아


    지난달 40대 취업자가 5만2000명 줄어들면서 월별기준 감소폭이 1991년 이후 25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4월 

취업자 수는 2천615만3천 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5만2천 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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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줄어들고 금융산업 부진이 계속되면서 제조업과 금융업에서 잇달아 명예퇴직과 정리해고를 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청년실업률도 10.9%를 기록, 4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대 취업자수는 늘었지만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의 수요를 도저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이후 조선·해운업 등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고용 사정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4월 취업자 수는 2615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만2000명 증가했다. 60세 이상에서는 취업자가 20만8000명 증가했지만 생산과 소비의 주력계층인 30대는 2만2000명, 40대는 5만2000명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40대 취업자 감소는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4월(-5만명)보다도 크다. 4월 기준 40대 취업자 수는 2014년 6만8000명이 증가했다가 지난해 2만5000명 감소로 전환됐고 올해는 감소폭이 더 커졌다. 이에 따라 고용률은 79.0%로 2014년(79.4%) 이후 2년연속 0.2%포인트씩 감소했다.


40대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지난달 주요 대기업들이 건설과 중공업, 정보통신(IT)분야에서 명예퇴직과 정리해고를 실시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줄어든 40대 취업자 5만2000명 중 83%는 남성(4만3000명)이다. 40대 남성은 한 가정의 가장일 경우가 많아 실직에 따른 사회적 충격은 더 커진다.


주력 업종의 위축은 제조업 일자리 상황을 통해서도 추정할 수 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8000명이 증가하는데 그쳐 4월 기준으로 2012년 이후 4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전체 취업자 증가에서 차지하는 제조업 비중은 41.3%에 달했지만 4월은 18.7%로 대폭 감소했다. 대신 ‘숙박 및 음식점업’(12만1000명)에서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났는데, 회사에서 퇴직한 노동자들이 식당 등을 차렸을 개연성이 크다.


청년들도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청년(15~29세)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포인트 오른 10.9%로 집계됐다. 이는 실업자 기준을 구직 기간 1주일에서 4주일로 바꿔 통계를 작성한 1996년 6월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실업률은 2월 이후 3개월 째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오는 6월에는 서울지역과 지방직 공무원 시험이 있어서 청년실업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사정은 앞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조선업 일감 축소가 본격화되고 정부가 조선·해운업을 시작으로 주요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설 경우 실직자가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와중에 대규모 채용도 어려워 인력 구조조정의 주대상인 40대와 취업희망자가 많은 20대 청년층의 고용절벽이 심각할 수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출이 부진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제조업 취업자수 증가가 둔화됐다”며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취업자 통계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30~40대의 취업자 감소는 인구감소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0대의 경우 취업자수 감소(-5만2000명)가 인구감소(-4만8000명)보다 컸다는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30~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취업자가 증가했고, 특히 청년층은 32개월 연속으로 취업자가 증가했다”며 “향후 경기부양의 정책효과와 경제심리가 호전돼 고용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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