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란 정상회담] "온탕과 냉탕"
박대통령의 한- 이란 중동 방문 시 추진했던 이란 인프라 프로젝트로 장안이 시끌시끌하다.
실제적인 수주 하나 없이 MOU나 가계약 1건만 하고 돌아왔기 때문이다.
사실 대부분이 MOU조건인 30건의 이란 추진 프로젝트들 중 계약의 바로 전 단계인 가계약 건은
대림산업의 이스파한·아와즈 철도 건설사업(53억불)이 유일하다.
이 중 현대건설이 참여하기로 했던 2건의 철도 프로젝트는 이란 사정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건설인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국 대통령 말 한마디로 이란이 왜 그많은 프로젝트들을 모두 우리에게 주어야 하는 당위성이다.
물론 한국에서 제공하는 금융이나 석유 구입 조건 등도 있다.
언론들은 박대통령이 이란 방문 전에 '300억불 수주 예상'라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했다.
우리 국민이나 필자도 내심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다 회담 중간 말미에 성사되지 않는 프로젝트들이 나오자 정부를 비난하는 기사들이 쏟아졌다.
모두 우리 것이었는데 왜 못가져오나...냉탕과 온탕
마치 이란이 우리에게 빚이라도 져 꼭 받아내야 하는 프로젝트들인데...
이란 정부에서도 한국 언론들의 기사를 접하고 적잖이 기쁜 나빠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혹시 당초와 다른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는지....
물론 정부의 과대 포장과 조기 소스 오픈에 원천적인 잘못도 있다.
하지만 언론들도 좀더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
'냉탕과 온탕'
모두 합하면 300억불이 넘는 어마어마한 프로젝트 규모다.
애들 소꿉장난도 아니고 수주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원래 공사 수주는 기업에서 하게 되어 있다. 요즘의 해외건설 패러다임은 정부의 보증과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없으면 사실상 기업 독자적으로 수주가 어렵게 되어 있다.
모두가 빠른 시기에 좋은 결과를 원하지만 정부나 기업들이 이 방대한 프로젝트를 실질적으로
수주 단계까지 도달시켜야 하는 만만찮은 과정들이 남아있다.
이번 방문은 그 첫 단계로 정부가 기업에 수주 물꼬를 틀어준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기업은 적극적인 현지화를 통해서 정부는 측면에서 민관합동으로 남은 단계 최종 수주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황기철 콘페이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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