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투자 패러다임 바뀌었다"


‘발전사업 직접 참여→100만원 단위 소액 투자’ 변화

개인투자자 대상 ‘태양광 펀드’(수익률 4~6%) 완판행진


   태양광 투자의 패러다임이 직접 참여에서 간접 참여방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태양광 펀드 구조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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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태양광 펀드가 하나 둘 출시되면서 수십~수백 만원 단위의 소액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달 업계 최초로 에스파워가 판매한 태양광 펀드는 3시간 만에 완판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해당 펀드는 1억원 모집에 368명이 몰리면서 하루도 안 돼 판매를 종료했다. 


또 지자체 중 최초로 태양광 펀드를 판매한 서울시도 올해 말 2차 펀드 모집계획을 갖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금리 시대 인기끄는 ‘태양광 펀드’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서울시가 판매한 ‘서울햇빛발전소 태양광 시민펀드’ 투자자들에게 약 1억5000만원이 수익금으로 배당됐다. 이는 지난 9월~12월까지 발생한 수익으로, 3개월 간 수익률은 1.7%다.


‘서울햇빛발전소 태양광 시민펀드’는 서울시가 지난해 8월 10일부터 82억5000만원 규모로 판매한 태양광 투자상품이다. 


당시 5일 만에 1044명이 몰리면서 판매가 종료됐다. 1인당 평균 790만원을 투자했는데 이 중 70%는 서울시민이, 나머지 30%는 서울 외 지역에서 모여들었다.


서울시는 이렇게 모인 돈으로 지축·개화·도봉·고덕차량기지 4개소에 4.25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했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투자자들에게 돌아가고 이후에는 에너지취약계층 지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연말에는 120억원 규모의 연료전지 시민펀드도 발행할 계획이다. 


에스에너지의 자회사 에스파워가 출시한 태양광 펀드도 판매 개시 3시간 22분 만에 완판됐다. 총 투자 인원은 368명으로, 1인당 평균 투자액은 약 27만 원이다. 


에스파워는 오는 9월까지 월 1회, 각 1억 원 규모로 총 6회 판매를 이어간다. 만기는 1년, 이자율은 연 6%다.

에스파워는 이번 투자를 통해 모집한 자금과 자체 자금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태양광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예상보다 뜨거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소액 투자자들과 태양광 프로젝트의 수익을 공유한다는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태양광 펀드 인기의 배경에는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 상품이 없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서울시가 판매한 태양광펀드의 수익률은 4.18%로, 당시 기준금리(1.2%)보다 3배 이상 높다. 에스파워는 그보다 더 높은 6%대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태양광펀드의 경우 지자체에서 판매하다보니 안정성이 높다. 수익률이 안 나올 경우 공모펀드를 재모집할 예정인데, 여의치 않을 경우 서울시 기후변화기금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전쟁이 나지 않는 이상 4.18% 라는 수익률은 무조건 나오게 돼 있다”고 자신했다.


해외서도 활기…태양광 투자구조 다변화 

국내에서 태양광 투자는 안정적인 장기투자 상품으로 인식돼 은행 및 자산운용사 등의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반면 개인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그러나 해외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투자가 활발한 편이다. 


미국의 모자이크(Mosaic)와 영국의 어번던스(Abundance)가 대표적인 온라인 태양광 프로젝트 크라우드펀딩 기업이다. 이들은 태양광 설치를 희망하는 사람에게 개인 투자자를 연결해 필요한 초기 비용을 대출해주고, 


이를 통해 절감한 전기료로 일정 기간 동안 대출금을 상환한다. 투자자는 고정 이자율로 원리금을 수취하게 되며, 대부분 4.5%~5.75%의 수익을 보장한다. 이밖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돼 투자자 성향에 맞는 상품 선택도 가능하다.


이밖에 일본에서도 오히사마펀드라는 태양광 펀드가 판매돼 시민들을 대상으로 6회에 걸쳐 총 140억원을 모집했다. 


이같은 투자방식이 최근 국내에도 도입되면서 태양광 투자구조가 점차 다변화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거나 분양을 받아 발전사업자가 되는 방식의 ‘직접 투자’가 주를 이뤘지만, 태양광 펀드를 활용하면 소액 투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100kW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는 2억원 내외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태양광펀드를 활용하면 수십 만원~수백 만원 단위의 투자도 가능하다. 굳이 퇴직금에 대출금까지 합쳐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지 않아도 태양광 사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태양광 사업은 소규모라고 해도 어느 정도 돈이 있는 사람들이나 해볼 수 있는 분야였다”며 “그러나 소액 투자상품이 출시되면서 보다 많은 시민들이 태양광 건설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은지 기자 pej@electimes.com 전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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