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문, GE가 인수한다


3천억대  초반 매입 예상

10일 우선협상자 최종 발표


    세계 최대 발전설비 전문기업인 GE가 두산건설에서 복합화력발전소 핵심기기인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문을 인수한다. 


두산건설 배열회수보일러(HRSG) 전경 출처 두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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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HRSG 사업부 인수를 놓고 경합을 벌이던 GE와 글로벌 사모펀드(PEF)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MS PE) 가운데 GE를 우선협상자로 낙점하고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다. 두산 측은 이르면 10일 우선협상자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HRSG란 복합화력발전소에서 가스터빈이 방출하는 배기가스 에너지를 회수해 증기터빈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를 말한다. 두산건설은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GE·지멘스 등 글로벌 에너지 관련 기업과 발전플랜트 설계·구매·시공(EPC) 업체에 HRSG를 납품해왔다. GE는 가스터빈과 증기터빈을 모두 공급할 수 있으나 HRSG 부문이 없어 이번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GE는 지난해 프랑스 알스톰을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에너지 업체로 부상했다. GE는 두산건설의 HRSG 사업부까지 인수해 가스복합화력발전 관련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HRSG는 복합화력발전의 핵심부품 중 하나로, GE가 인수를 성사시키면 HRSG 자체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GE 측은 두산 HRSG가 보유한 기술력뿐 아니라 납품 거래처와 EPC 업체들과의 거래관계 등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수가 등을 놓고 막판 세부 협상 절차가 남아 있어 최종 인수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있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GE 측이 인수 조건을 까다롭게 제시해 두산 측과 최종 합의를 이루는 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산 측은 4000억원대의 매각가를 희망했으나 GE 측은 3000억원 대 초반을 고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HRSG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2311억원과 영업이익 120억원을 올린 두산건설의 알짜 사업부 중 하나다. 두산그룹은 2013년 경영난에 빠진 두산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당시 두산중공업 사업부였던 HRSG 사업부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넘겼다. 하지만 두산건설이 업황 악화로 지난해에만 52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자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HRSG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


 올해 1분기 두산건설의 순차입금은 1조751억원으로 HRSG 사업부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쓰면 부채를 3분의 2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두산그룹의 재무건전성 회복 계획이 일단락된다. 올 들어 보유 중이던 한국항공우주(KAI) 지분(3050억원)을 매각하고 방산 계열사인 두산DST를 한화테크윈에 6950억원에 매각했다. 또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를 MBK파트너스에 1조1300억원에 매각했다. 

[박용범 기자 / 강두순 기자]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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