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영암호 수상태양광사업 수주전 '후끈'


80㎿ 규모

LG전자·LS산전·한화큐셀 등

15개 안팎 컨소시엄 참여 전망

상징성 커 해외진출에 유리

내달중 사업자 선정 완료 예정 


   세계 최대 규모인 80㎿로 추진 중인 전라남도 영암호 수상태양광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태양광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영암호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사업 규모도 클뿐더러 수주할 경우 다른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시작한 영암호 수상태양광 입찰에 한화큐셀, LS산전, LG전자 등 국내 주요 태양광 업체가 참여를 계획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신성솔라에너지 등 중견 업체도 참여를 검토하는 등 15개 안팎의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수주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영암호 전체 면적의 2.8%인 1.2㎢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호수에 설치하는 것으로 여의도 면적의 50%에 달하고 추정사업비만 약 2000억원이다.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라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사업이 완료하면 1만6000여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연간 약 1억㎾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를 통해 연간 9만37000톤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 이 사업은 내달 13일까지 입찰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16일 제안서 평가를 거쳐 6월 중 사업자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인 사업적 상징성뿐만 아니라 해외 태양광 발전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사례를 쌓을 좋은 기회"라면서 "국내 업체들도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수주전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적으로는 영암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비롯 수상태양광 시장이 태양광 업계의 새로운 성장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운영·건설 중인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은 18.4㎿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 신규 사업이 크게 늘었다. 업계는 영암호를 포함해 올해 중으로 농어촌공사, 한화큐셀 등에서 신규로 계획하거나 착공할 예정으로 알려진 것만 16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수상태양광이 지상 태양광에 비해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수상태양광은 저수지나 다목적댐 등 수면 위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물 온도가 태양광 모듈 온도를 낮춰 육상태양광보다 통상 10%가량 발전효율이 높다. 게다가 산림자원 감소, 생태계 훼손 등의 부담이 적은 것도 상대적인 장점이다. 수자원공사는 국내 저수 면적의 7%만 활용해도 최대 5483㎿ 규모의 태양광 발전을 개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올 6월 전에 부지 임대료(점용료)를 50% 인하하는 내용의 시행령을 개정·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수상태양광 발전은 한층 활기를 띤 상황이다. 다만 지역주민의 반대는 넘어야 하는 것은 숙제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지역사업을 방해하거나 자연경관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주민 반대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면서 "국내 수상태양광 역사가 길지 않아 정보를 나누고 계속 설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용기기자 bravelee4u@dt.co.kr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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