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 과열 양상
조합설립 후 사전홍보 만연,
일부 건설사는 홍보요원만 20명 동원하기도
조합 "불법사전홍보 고발 및 입찰 제한 조치할 것"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5개 단지를 통합 재건축하는 한신 4지구 재건축 사업을 두고, 건설사들이 앞다퉈 수주전에 나서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 예정 구역. ⓒ서울시
10일 한신 4지구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달 27일 조합 측은 시공사들의 사전 홍보에 대해 일절 응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시공사불법홍보조치에 대한 대응 공문을 각 건설사에 보냈다.
조합은 공문을 통해 △불법사전홍보에 대한 고발 조치 △불법 홍보 업체에 대한 입찰 제한 등의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학규 한신4지구 조합장은 "기존에도 건설사들의 홍보가 지속돼, 2차례 가량 경고 공문을 보냈고, 이번에는 구청의 요청도 있어서, 관련 처벌 조항과 입찰 제한 조치 등 구체적인 방안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며 "사전홍보활동 건설사에 입찰 제한을 강력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건설사들의 각 분양팀은 지난 1월 4지구 조합 설립 이후, 조합원 아파트를 개별 방문해, 재건축 사업에 대한 사전 홍보를 해왔다. 일부 건설사들은 시공사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동 대표에 대한 개별 접촉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모 건설사는 20명 이상의 홍보 요원을 집중 투입했고, 조합원들의 명단까지 입수해 홍보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들이 과도한 사전 홍보를 진행하면서, 이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는 조합원들도 나오고 있다.
도정법에 따르면 건설사는 추진위나 조합에서 정한 합동홍보설명회에서만 홍보할 수 있다. 다른 장소에서 홍보를 하거나, 설명회 개최 이전의 홍보활동은 제한된다. 즉 조합이 설립된 현재 단계에서 행하는 홍보 활동은 모두 불법이다.
건설사들이 불법을 감안하고 사전 홍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4지구가 강남의 대단지 재건축 사업이기 때문이다. 한신 4지구 재건축 사업은 신반포 8, 9, 10, 11, 17차 총 23개동, 2640세대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재건축을 통해 강남에선 보기 드문 4000~5000여 세대의 대단지가 들어선다.
게다가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역세권으로 강남에서도 노른자 입지다. 수주를 하게 되면 강남 지역의 랜드마크를 선점하면서, 향후 수주전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현재 한신 4지구 재건축 조합은 정비계획 변경을 준비 중이다. 조합은 건축심의와 사업시행 인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쯤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이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상호 기자 (ssheyes@ebn.co.kr) EBN
k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