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 LG아트센터, 일본 건축가가 설계한다


세계적 명성의 '안도 다다오'

‘노출 콘크리트 기법’, 자연과 조화 중시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마곡지구로 옮겨

‘보태닉 공원(Botanic Park·식물원+도시공원)’ 조성

2020년 완공


   일본 출신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75)가 2020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재개관하는 LG아트센터의 설계를 맡았다.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 안도 다다오 건축연구소 제공


LG아트센터 관계자는 6일 “마곡지구의 마곡중앙공원 안에 들어서는 LG아트센터를 설계할 건축가로 여러 차례의 심사과정 끝에 지난해 하반기에 안도 다다오가 결정됐다”면서 “마곡중앙공원이 식물원과 호수공원, 습지 생태원 등이 어우러진 ‘보태닉 공원(Botanic Park·식물원+도시공원)’으로 조성되는 만큼 자연을 중시하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이 적합하다고 판단됐다”고 밝혔다. 


이어 “안도 다다오의 마스터 플랜이 지난 3월 나온 뒤 공연장 전문 컨설팅업체인 영국의 씨어터 프로젝트 컨설턴트(TPC)와 함께 공간 구성과 음향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 역삼역 부근 GS타워 안에 있는 LG아트센터 내부. 2000년 3월 개관한 이래 연극 무용 뮤지컬 

클래식 등을 두루 포괄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공연예술을 선보여 왔다. LG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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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역삼역 부근 GS타워 안에 있는 현 LG아트센터는 LG그룹이 마곡지구에 최첨단 연구개발(R&D) 캠퍼스를 조성하는 것이 확정됨에 따라 지난해 초 이전이 결정됐다(국민일보 4월 14일자 단독보도). 2019년 6∼7월까지 공연을 올린 뒤 2020년 마곡중앙공원 안에 1300석의 대극장과 300~400석의 블랙박스 씨어터로 새롭게 문을 연다.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는 LG그룹은 극장을 지어 서울시에 기부 체납한 후 30년간 운영하게 된다.


‘노출 콘크리트 기법’으로 잘 알려져 있는 안도 다다오는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한 건축으로 유명하다. 빛과 그림자의 극적 효과를 살려 풍부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그는 특히 미술관과 교회 건축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공연장은 많이 지은 편이 아니지만 지난 2013년 개관한 중국 상하이 폴리 씨어터는 그의 대표 건축물 가운데 뽑힌다.  


우리나라에도 그가 설계한 건물이 몇 개 있는데, 서울시 안에는 종로구 재능교육 사옥 앞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재능문화센터(JCC)가 유일하다. 지난해 말 문을 연 JCC는 클래식과 전시를 위한 ‘아트센터’ 그리고 강연, 토론, 연구·개발(R&D)을 위한 ‘크리에이티브센터’의 2개 동으로 구성됐다. 


한편 LG아트센터는 마곡 이전 후 공연장 운영과 관련해 입지 조건이 좋지 않은 만큼 참신한 프로그램으로 공연 마니아를 끌어들이는 한편 지역 주민과 유대감을 키울 수 있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으로 전반적인 방향성이 결정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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