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금, 8개월 새 207억달러 빠져나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외국인 주식·채권, 129억·78억달러 유출

신흥시장국 경제불안, 

미국 금리인상, 국내 주력산업 부진 영향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유출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액수가 207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 기록된 유출액의 60% 수준이다.


출처 brunch.co.kr


 

자료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29일 국회에 제출한 '2016년 4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해 6월 이후 주식자금을 중심으로 유출을 지속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출액 207억 달러 중 주식과 채권이 각각 129억 달러, 78억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2월 중순 이후 주식자금이 유입으로 전환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상태라고 한은은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출입은 대내외적으로 ▲신흥시장국의 경제 불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국내 실물경기·금융시장 변화 등의 영향을 받았다. 


우선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자원 수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국 경제가 불안해졌다. 


신흥시장국들은 재정여건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자금을 회수, 국내 증권에 투자하고 있는 산유국들은 국제유가가 급락했던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빼갔다. 


미국의 금리인상 역시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글로벌 증권투자자금이 유출됐고,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유인도 약화했다.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국내 증권을 매입하고 환율이 상승하는 경우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외여건이 악화한 영향으로 조선·철강·석유화학 등 국내 주력산업이 부진해진 것도 외국인 주식자금의 유출을 불렀다. 


한은은 "앞으로 신흥시장국의 경제 불안이 다시 고조되거나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에 대한 압력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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