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 고속도로 2개 공구 수의계약 전환


한국도로공사, 

11·12공구 3회 유찰

국가계약법상 공공공사 2회 이상 유찰, 수의계약 가능

업계 "난이도 대비 공사비 낮아"

대림산업·고려개발[004200] 참여할 듯


   최근 입찰에서 유찰을 거듭해온 서울∼세종 고속도로 2개 공구가 결국 수의계약 형태로 낙찰자를 찾게 됐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11, 12공구 노선도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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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는 지난달 입찰한 서울∼세종 고속도로 안성∼구리 구간 5개 공사 공구 가운데 11, 12공구의 시공사를 수의계약 방식으로 선정한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11, 12공구는 지난 달 14일 진행한 사전적격심사(PQ) 신청에서 공구별로 1개 컨소시엄만 입찰해 유찰됐다.

공구별 최소 2개사 이상 복수 업체가 참여해 경쟁 구조가 돼야 입찰이 성립하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때문이다.


도공은 이후 재공고를 거쳐 지난달 21일과 이달 15일 2, 3회 입찰을 진행했으나 역시 각 1개 컨소시엄만 입찰해 유찰됐다.

11공구는 세차례 모두 대림산업[000210] 컨소시엄, 12공구는 고려개발 컨소시엄만 응찰했다.


도로공사는 3회에 걸친 공개 입찰에도 불구하고 모두 유찰돼 불가피하게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가계약법상 공공공사가 2회 이상 유찰되면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도공 관계자는 "해당 공구의 유찰로 사업자 선정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턴키로 발주된 공사를 기타 공사로 변경할 경우 별도 설계발주 절차 등으로 15개월 정도 공기가 추가로 지연돼 2022년 개통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수의계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이번에 발주된 서울∼세종고속도로 5개 공구 가운데 유독 11, 12구간만 유찰된 것은 해당 공구의 지반 구조에 불확실성이 있고 시공 여건이 어려운 도심지 공사여서 공사비 증액 등에 대한 부담으로 건설사들이 참여를 꺼린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는 공사 난이도에 비해 도공이 제시한 공사 추정금액이 낮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것을 불참 이유로 꼽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와 하남시를 지나는 11공구는 총 연장이 8.65km로 가장 길고 공사금액도 5천872억원으로 가장 높다. 하남시 구간인 12공구(3.03km)는 공사비가 2천450억원으로 가장 낮다.


도로공사는 조만간 11, 12공구에 대해 참여 희망 업체로부터 기본설계를 제출받아 심사를 거친 뒤 8월까지 실시설계 참여 가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해당 업체의 실시설계 참여가 확정되면 120일간의 실시설계를 거쳐 12월말께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도로공사는 지난달 경쟁입찰이 성사된 나머지 10, 13, 14공구 등 3개 공구에 대해서도 PQ 심사 참여사를 대상으로 6월 말까지 기본설계를 진행한 뒤 7월께 실시설계 적격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13공구(하남 초이동∼서울 강동구 고덕동 4㎞)는 현재 두산건설[011160]과 태영건설[009410] 컨소시엄, 14공구(강동구 고덕동∼구리시 토평동 1.94㎞)는 현대건설[000720]과 대우건설[047040] 컨소시엄이 각각 맞붙었다.


10공구(경기도 광주∼성남 갈현동 4.25㎞)는 한화건설, 금호산업[002990], 쌍용건설이 각각 대표를 맡은 3개 컨소시엄이 경쟁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올해 7∼8월께 이들 구간의 실시설계 적격 대상자가 선정되면 하반기부터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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